이낙연, 비례 연합 정당 참여 놓고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 발언
진중권 "욕 먹어도 고(go) 해놓고 당원들에 책임 떠넘기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9일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인 이낙연 전 총리가 전날 회의에서 "비난은 잠시고 책임은 4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비례 정당 참여에 무게를 둔 발언을 한 데 대해 "'욕 먹어도 고(go)라는 본인의 철학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친문(親文)한테 묻어가려고만 하는 걸 보니, 애초에 대권주자 할 그릇이 못 된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8일 진보진영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다음 주 전당원 투표로 결론 내기로 했다. 이날 이낙연 전 총리는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 찬반 의견을 듣고 있다가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리의 이 발언은 원칙을 뒤집는다는 비난을 받더라도 안정적 의석 확보를 위해서는 비례 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진 전 교수는 "마냥 총리 하다가 대통령 하러 정치판으로 내려왔으면 자기 '메시지'가 있어야 할 거 아니냐"며 "(그런데 이 전 총리는) 그게 없다. 그냥 무색무미무취"라고 했다. 그는 "그러니 이 중요한 상황에서 고작 양정철의 꼭두각시 노릇이나 하는 것"이라며 "이럴 때 자기가 선대위원장으로서 단호하게 판을 정리해 줬어야 한다"고 했다. 진 전 교수는 "욕 먹어도 고(go) 했으면 책임이라도 져야지, 책임은 당원들에게 떠넘기느냐"며 "대권후보는 대의를 내걸고 싸워서 쟁취하는 거다. 저만의 메시지를 던져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고, 그걸로 지지자를 스스로 확보해야지, 그냥 남의 팬덤에 얹혀 갈 생각이나 하니⋯"라고 했다

김민찬 기자 mkim@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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