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에히메 소재 오카야마理大 수의학부 입시 치른 한국인 학생 8명 전원에게 면접 점수 0점 부여
학교 교수진 “入試 응시자들의 일본어 의사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에” 설명
“일본어 학과 시험에서 만점 가까이 받은 학생이 면접에서 일본어 능력이 문제가 됐다?” 반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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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친분 관계가 있는 사람이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加計學園) 산하 수의대가 자교(自校) 입학 시험에 응시한 한국인 학생 8명 전원의 면접 점수를 0점 처리해 고의로 불합격시켰다는 폭로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이 같은 폭로는 5일 일본의 유명 주간지 ‘주간문춘’(週刊文春) 기사를 통해 나왔다. ‘주간문춘’의 폭로 기사에 따르면 일본 에히메현(縣) 소재 오카야마이과대학 이마바리캠퍼스에서 지난 2019년 11월16일 진행된 동(同) 대학 수의학부 추천입시 전형에 응시한 한국인 학생 8명 전원이 면접에서 0점을 받고 불합격 처리됐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오카야마이과대 수의학부 교수진은 “(한국인 입시 응시 학생들의) 일본어 의사소통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며 한국인 응시자들에 대해 면접 점수를 0점 처리한 사실을 학내(學內)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가케학원의 간부급 직원인 다케다 아키(가명)은 “일본어로 출제된 학과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은 지원자의 일본어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반론을 펼쳤다. 다케다 씨는 지난해 11월 실시된 동(同) 대학 입시는 학과 2개 과목, 면접, 고교 성적을 반영한 평점평균치 등 4개 영역에 걸쳐 각 영역 50점씩 배점돼 총 200개 만점으로 입시 응시자를 평가하는 형태로 시행됐다. 이어서 그는 ‘불합격’ 처리 된 모(某) 학생의 사례를 거론하며 해당 지원자는 영역별로 46점, 47점, 35점을 받았고, 면접에서만 0점 처리가 됐다며 “면접에서 10점이라도 받았다면 합격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케학원에서 장기간 근무해 온 다른 직원 사토 유키(가명) 씨의 증언에 따르면 동(同) 대학 수의학부 교수진이 한국인 학생들을 받아 가르쳐 본 결과 그 가운데 일부의 성적이 부진했던 것을 근거로 한국인의 자교 입학에 난색을 표했고, 이후 자의적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동(同) 대학 입시에 면접 항목이 추가로 도입됐다고 주간문춘은 보도했다.

문제의 수의학부가 속해 있는 대학의 운영 등을 맡고 있는 사단법인 가케학원은 지난 2017년 아베 총리로부터 ‘수의학부 신설 허가’를 받아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이유는 지난 52년 동안 다른 어느 학교에도 내준 바 없는 ‘수의학부 신설 허가’가 아베 총리의 30년 지기(知己) 가케 고타로(加計孝太郞)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학원에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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