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소대가리'에 이은 文 조롱 나선 北...김여정 첫 담화로 "겁먹은 개" "저급한 사고" 막말공세
'삶은 소대가리'에 이은 文 조롱 나선 北...김여정 첫 담화로 "겁먹은 개" "저급한 사고" 막말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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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탄도미사일급 방사포 시험도발에 靑 "강한 유감" 찔끔 반발했더니 김여정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
9.19 합의 南에만 지키라 해놓고..."군대에게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 文정권만 외면한 일반론 들며 적반하장
"우린 군사훈련 해야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건 비논리적이고 '강한 유감' 표명할 건 바로 우리" 궤변도
3월 한미연합훈련 연기 두고도 "남조선에 창궐한 코로나가 미뤘지 청와대 주인들 결심때문 아니다" 치부
"한마디 한마디, 짓거리 하나하나가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워...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누구'처럼"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북한 정권의 미사일도발에 청와대를 통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의례적인 반발을 했다가, 북한 김여정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으로부터 "겁 먹은 개" "비논리적이고 저급한 사고를 한다" "완벽하게 바보스럽다"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등 맹비난을 당했다.

북한 정권은 앞서 지난해 문 대통령의 친북(親北)적인 8.15 경축사를 접하고도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할 노릇"이라고 비아냥댄 바 있다. 문재인 정권이 이젠 북한 수뇌부로부터 각종 극언을 여과없이 듣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18년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을 올려다 본 채로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 2일 청와대는 북한군의 당일 탄도미사일 급 방사포 발사를 두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긴급 관계부처 장관 화상회의를 가진 뒤 "북한이 작년 11월 말 이후 3개월만에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재개하고 특히 원산 일대에서 합동타격훈련을 계속해 군사적 긴장을 초래하는 행동을 취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북한 정권에서는 3일 이례적으로 심야에 청와대 비난 담화를 냈다. 그것도 김정은의 여동생이자 정권 '2인자' 격인 김여정 명의로 나온 것이었다. 

김여정은 담화 초입부터 "불에 놀라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고 하였다. 어제 진행된 인민군전선포병들의 화력전투훈련에 대한 남조선 청와대의 반응이 그렇다"고 청와대를 겨눴다.

이어 "나라의 방위를 위해 존재하는 군대에 있어서 훈련은 주업이고 자위적행동이다. 그런데 남쪽 청와대에서 《강한 유감》이니,《중단요구》니 하는 소리가 들려온것은 우리로서는 실로 의아하지 않을수 없다"고 했다. 

이는 사실상 한국 쪽의 군사훈련·정찰 등만 무력화하는 9.19 군사합의 체결을 밀어붙여놓고 자신들의 탄도미사일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 소지가 있는 전쟁무기 시험은 정당하다는 적반하장 식 대응을 보인 것이다.

김여정은 청와대 등의 반발을 놓고 "주제넘은 실없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면서도 "하기는 청와대나 국방부가 '자동응답기'처럼 늘 외워대던 소리이기는 하다"라고 비웃었다.

이어 "남의 집에서 훈련을 하든 휴식을 하든 자기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할 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는가"라며 "나는 남측도 합동군사연습을 꽤 즐기는편으로 알고있으며 첨단군사장비를 사오는데도 열을 올리는 등 꼴보기 싫은 놀음은 다하고있는것으로 안다"고 비난 근거를 찾기도 했다.

그러는 한편 "3월에 강행하려던 합동군사연습도 남조선에 창궐하는 신형코로나비루스가 연기시킨것이지 그 무슨 평화나 화해와 협력에 관심도 없는 청와대 주인들의 결심에 의한것이 아니라는것은 세상이 다 알고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남측더러 그렇게도 하고싶어하는 합동군사연습놀이를 조선반도의 긴장완화노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중단할것을 요구한다면 청와대는 어떻게 대답해나올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억지를 썼다. 북측은 이미 조선로동당 산하 기관지, 선전매체 등을 통해 수도 없이 한국 정부에 한미연합훈련 전면 중단, 나아가 미국과의 동맹 해체 등을 종용해온 터다.

김여정은 "전쟁연습놀이에 그리도 열중하는 사람들이 남의 집에서 군사훈련을 하는데 대해 가타부타하는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결국 자기들은 군사적으로 준비되여야 하고 우리는 군사훈련을 하지 말라는 소리인데 이런 강도적인 억지주장을 펴는 사람들을 누가 정상상대라고 대해주겠는가"라고 거듭 궤변을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의 이러한 비론리적인 주장과 언동은 개별적인 누구를 떠나 남측전체에 대한 우리의 불신과 증오, 경멸만을 더 증폭시킬뿐"이라며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된다는 론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론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것은 바로 우리"라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며 "강도적이고 억지부리기를 좋아하는것을 보면 꼭 미국을 빼닮은 꼴이다. 동족보다 동맹을 더 중히 하며 붙어살았으니 닮아가는것이야 당연한 일"이라고 비꼬았다.

나아가 청와대가 안보실장 담화문으로 소극적인 대북 유감표명을 한 것을 두고 "우리와 맞서려면 억지를 떠나 좀더 용감하고 정정당당하게 맞설수는 없을가"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김여정은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의 직접적인 립장표명이 아닌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것"이라며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가.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이라고 자신의 첫 담화를 마무리지었다.

일견 문 대통령을 직접 비방하는 게 아닌 것처럼 썼지만, 최측근 집단인 청와대를 "완벽하게 바보스럽다"고 깎아내리면서 문 대통령의 명예를 작심하고 실추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겁을 먹은 개"를 언급해두고 "딱 '누구'처럼"이라고 지목했다는 점에서 문 대통령을 직접 겨눴다고 볼 여지도 있다. 

문재인이라는 개인을 떠나 '대한민국 대통령'과 '국격'이 6.25 침략전쟁 가해집단에게 제대로 된 주권 행사도 못 하고 끊임없이 유린당하면서 주권자인 국민들만 속을 끓이는 상황이 계속되는 셈이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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