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중국대사관, 대구에 마스크 2만5천개 긴급 지원...초라하기 짝없는 수준의 답례
한국 정부, 전세 화물기편으로 우한에 마스크 300만장 보냈는데...비교가 되나?
中, 日에는 본국 차원에서 화물편으로 의료용품 지원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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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중국대사관이 우한폐렴 바이러스 확산으로 곤경에 처한 대구에 마스크 2만5천개를 지원했다. 문재인 정권이 중국에 보낸 마스크는 300만개다. 중국 정부는 일본에는 중국 본국 차원에서의 방역용품을 화물로 보냈다.

주한중국대사관은 27일 의료용 마스크(KF94, N95) 2만5천개를 대구로 보냈다. 대부분의 마스크는 대사관 예산으로 구입했으며 대사관 직원들도 일부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중국대사관은 최치원 선생의 시구 “도불원인(道不遠人) 인무이국(人無異國)”과 “대구 힘내세요! 중국도 한국을 응원합니다!”란 현수막을 마스크 운송 차량에 달았다. “도불원인 인무이국”은 ‘도는 사람과 멀리 있지 않고, 사람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 않다’는 의미다. 국적이 다름에도 양국 국민을 서로 돕는 한중 관계를 뜻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국민들이 보여준 우호와 정에 감사하는 의미”라며 “대사관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여러 가지 방역물자를 마련하고 한국인이 전염병을 극복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재인 정권이 중국에 보낸 마스크 300만개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민·관 협력으로 마스크 200만 장에 의료용 마스크 100만 장, 도합 300만장을 중국 우한으로 보냈다. 한국은 우한행 항공노선이 모두 폐쇄된 상태에서 전세 화물기편으로 마스크 300만장을 중국에 지원해주고도 고작 마스크 2만5천장을 받은 것이다. 더구나 중국 본국이 아닌 주한중국대사관이 한국에서 구한 마스크를 대구로 긴급 운송한 것으로 보여 지원 규모와 정도에 있어 비교가 어려울 수준이다.

반면 중국은 본국 차원에서의 우한폐렴 바이러스 관련 방역물품을 일본에 화물로 보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이미 일본에 코로나19 검사 키트를 제공했고, 양측이 논의를 통해 현재 의료용품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화물이 오늘 중에 일본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연합뉴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 = 연합뉴스)

자오 대변인은 “만약 일본이 추가 요청을 한다면 중국은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중국은 우리의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일본과 정보, 경험을 공유하고, 일본을 힘닿는 데까지 돕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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