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김남국까지...SNS서 거론하는 족족 출마 철회
진중권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문석균, 김의겸, 정봉주, 김남국까지...SNS서 거론하는 족족 출마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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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공천 과정에서 사실상 자정 능력 상실한 듯한 모습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진중권 전 교수의 '데스노트' 화제
진 전 교수가 논란의 인물 꼬집어 출마 철회 요구하면 얼마 후 자진사퇴하거나 당에서 부적격 판정 내려
마지막 타자는 '조국 수호' 김남국 변호사...당내 기류는 '불출마'에 가깝지만 본인이 아직 미련 버리지 못하는 상황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왼쪽부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봉주 전 의원, 김남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왼쪽부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정봉주 전 의원, 김남국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집권 여당 더불어민주당이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사실상 자정 능력을 상실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 지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SNS서 논란의 인물들을 지목해 비판하는 족족 출마를 철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선 진중권 전 교수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 노릇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진 전 교수의 '데스노트' 첫 타자는 '세습 공천' 논란을 빚었던 문희상 국회의장 아들 문석균 씨였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문 씨에게 "(독립은) 남들이 청소년기에 다하는 일인데 아직도 못한 주제에 어떻게 나라 맡을 생각을 할까"라며 "나이 50에 아직 아버지로부터 독립을 못했다니, 한심한 줄 알고 일단 자아정체성부터 형성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문 씨는 이로부터 11일 후인 22일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진 전 교수는 이에 "잘 생각했다"며 "'그 집 사위'도 장인 얼굴에 먹칠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 전 교수가 언급한 '그 집 사위'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가리킨 것이다.

2번 타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대변인 재직 당시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불명예 사퇴한 인물이지만 4·15 총선에서 민주당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북 군산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 진 전 교수는 그런 김 전 대변인을 향해서도 매서운 채찍을 휘둘렀다.

진 전 교수는 1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대변인을 지목하며 "참 저렴하게 산다. 부동산 투기해놓고 이제 와서 '환원할 테니 공천 달라'고 하면 누가 그 환원에 진정성이 있다고 하겠느냐. 투기로 번 돈, 공천과 맞바꿔 먹었다고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전 대변인은 2일 후 "이제는 멈춰설 시간이 된 듯 하다"며 불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사진=JTBC 방송 화면 캡처)

진 전 교수의 다음 데스노트에 이름을 올린 사람은 정봉주 전 의원이다. 4·15 총선 강서갑 지역 출마를 선언했던 정 전 의원은 지난 2018년 '성추행 의혹' 사건에 휘말려 명예를 상당 부분 실추한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8일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민주당을 향해 "(정봉주를) 공당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천거하는 것은 명백히 국민에 대한 테러"라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다음날 곧바로 '국민적 눈높이'를 운운하며 정 전 의원에 대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마지막 타자는 '조국백서추진위원회' 필자로 참여할 정도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일방적으로 옹호해왔던 김남국 변호사다. 김 변호사는 정 전 의원과 마찬가지로 강서갑 지역 출마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강서갑 지역 현역 의원은 조국 사태 당시 민주당 내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금태섭 의원이다. 민주당은 별다른 이유도 없이 강서갑 지역 추가공모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껄끄러운 금 의원에게 공천을 주지 않기 위해 '꼼수'를 쓴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진 전 교수는 18일 김 변호사 강서갑 출마와 관련해 민주당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때문이다. 앞으로 민주당이 피곤해 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임미리 교수를 고발, 취하하면서 저격하고 금태섭 의원을 겨냥한 자객공천 등 밖에서 보기에는 언뜻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 모든 파국의 중심에는 조국이 놓여 있다. 그는(조국) 이미 정치를 떠났지만, 당의 무오류를 믿는 민주당의 독선 때문에 아직도 저렇게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불려 나오는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진 전 교수의 비판이 나온 후 김 변호사를 설득해 이날 오후 예정됐던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김 변호사가 강서갑 출마를 강행한다면 서울·수도권 선거 판세가 '조국 프레임'에 묶여 힘도 못 써보고 참패할 수 있다며 김 변호사 출마를 반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김 변호사는 아직 강서갑 출마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는 기자회견 취소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선거가 '조국 수호가 되면 망한다'는 뉘앙스로 공포심을 불러일으켜 저의 출마 포기를 종용하려고 하는 것이 금 의원님의 경선 전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며 "제발 청년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공정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김 변호사가 끝까지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자 재차 페이스북에 "김남국이 드디어 대국민 선전포고를 했다"며 "선전포고를 했으니 응전을 해야 한다. 대의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문빠 파쇼들의 후보, 절대 국회로 보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진 전 교수의 거듭된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 변호사는 19일 현재까지 강서갑 출마 의사를 꺾지 않고 있다. 강서갑 지역 추가 공모 신청은 이날로 마감되기에 김 변호사가 진 전 교수의 '데스노트'에 새롭게 이름을 올릴지 여부는 곧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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