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인 우한 폐렴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 부품 협력사에 약 1조원의 긴급 자금지원을 한다고 밝혔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우리도 힘들지만 협력업체부터 챙겨라. 힘든 상황 극복해야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등에 납품하는 350여개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경영 자금 무이자 지원 3080억원, 납품대금 5870억원과 부품 양산 투자비 1050억원 조기 결제 등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협력업체가 금융권 대출 심사와 높은 금리로 급한 자금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경영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부품 양산 투자비도 지급 시기를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또 중국 공장에 방역을 강화해 와이어링 하니스를 생산하는 협력사의 공장 조기 가동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앞서 정부와 협력해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 핵심 거점인 산둥성에 일부 공장이라도 가동 승인을 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치를 통해 공급이 끊긴 와이어링 하니스 조달을 확대하고 중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 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와이어링 하니스 생산업체의 중국 공장 재가동을 위해 산업부, 외교부, 주 칭다오 총영사관도 중국 지방정부와 접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차는 와이어링 하니스 재고 부족으로 국내 생산공장 대부분이 7일 문을 닫으며, 기아차도 10일 생산을 중단한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와이어링 하니스의 87%는 중국산으로 중국 공장 가동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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