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범 교수 “문갑식,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객관적 핵심 팩트들부터 완전히 틀려먹었다”
김행범 교수 “문갑식,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객관적 핵심 팩트들부터 완전히 틀려먹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해석은 차지하고 사실부터 전혀 맞지 않은 점은 지금까지 비난받아온 JTBC나 한겨레보다 더 못한 수준"
"수년전 대통령 끌어 내렸던 촛불난동의 도화선이 됐던 것도 에피소드같은 거짓 보도"
"오래 언론인 지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아무렇게나 떠들 수 있는 게 아니다"

문갑식 전 월간조선 편집장이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이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손잡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나섰다"는 식의 명백한 허위사실을 주장한데 대해 김행범 부산대 교수가 "문갑식 보도의 그 진실-허위 여부만은 매우 간명하게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고 적어도 그에 관해 문갑식은 독자 및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갑식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5일 본인의 유튜트 채널 '문갑식의 진짜tv'를 통해 통해 "정규재, 복거일, 이병태, 이승철 이 라인이 김무성을 적극 지원하면서 탄핵이 시작됐다", "정규재와 이병태, 복거일, 전희경, 김무성은 힘을 합쳐서 박근혜 밀어내기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행범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죽여야 할 자와 죽어야 할 자>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문갑식 전 편집장의 주장은) 적어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몇 가지 객관적 핵심 팩트들부터 완전히 틀려먹었다"며 "‘해석’은 차치하고 ‘사실’부터 전혀 맞지 않은 점은 지금껏 비난받아 온 JTBC나 한겨레보다 더 못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수년전 대통령을 끌어 내렸던 그 촛불난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도 에피소드같은 몇몇 거짓 보도였다"면서 "불안한 생각이 급히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때 바보스런 보수층을 치명적으로 무너뜨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거짓 보도들이 ‘조선’이란 이름의, 막연히 보수 언론일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주던 소문회사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오래 언론인 지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아무렇게나 떠들 수 있는 게 아니다"라면서 "언론인은 결코 국가 권력에 의해 죽임당해서는 안 되지만, 만약 거짓임이 드러나면 기꺼이 스스로 죽을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이하 김행범 교수 페이스북 글 全文-

< 죽여야 할 자와 죽어야 할 자 >

언론의 자유는 다른 기본권보다 더 우월한 자유(preferred freedom)로 간주되어 왔다. 과거, 한국 언론이 탄압받아 왔다는 통념 속에서도 언론인은 나름 나쁘지 않은 기대와 대접을 받아왔다. 야간 통금이 있던 시절에도 종로 3가에서 자정 넘어 만취 상태로 길에 쓰러져 잘 때도 구두에 ‘기자’라는 종이를 붙여 놓으면 야경꾼들이 잡아가지 않고 그냥 지나가더라는 전설도 있었다.

그저 혹 보수언론일지 모른다는 막연한 추측 속에서 ‘문갑식’이란 언론인이 누려 온 근거없는 신뢰는 다 무너졌다. 언론인은 국가 권력 앞에 과도할 정도로 보호받아야 하는 이유는 그들이 진실 앞에서는 가장 취약하고 가장 민감한 사람들일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는 수십년 간 써 왔던 자신의 지면들에 책임을 져야 할 듯하다.

소위 ‘실제적 악의’(actual malice) 여부 따위는 정규재-문갑식 두 언론인 사이에 명예 쟁송 국면에서나 다툴 일이고,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 이전에라도 문갑식 보도의 그 진실/허위 여부만은 매우 간명하게 확인 가능하다는 것이고 적어도 그에 관해 문갑식은 독자 및 국민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몇 가지 객관적 핵심 팩트들부터 완전히 틀려먹었다. ‘해석’은 차치하고 ‘사실’부터 전혀 맞지 않은 점은 지금껏 비난받아 온 JTBC나 한겨레보다 더 못한 수준이다.

불안한 생각이 급히 들었다. 수년전 대통령을 끌어 내렸던 그 촛불난동의 도화선이 되었던 것도 에피소드같은 몇몇 거짓 보도였다. 그때 바보스런 보수층을 치명적으로 무너뜨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거짓 보도들이 ‘조선’이란 이름의, 막연히 보수 언론일 것이라는 헛된 기대를 주던 소문회사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허위 상호 간판 밑에 기생하는 기레기들에 대해 전혀 준비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에 아노미 상태로 자멸했었다. 혹 이 또한 이 선거 앞둔 난국에 보수여론 지형을 흩트릴 또 다른 기획의 단초인가?

오래 언론인 지위에 있었다는 것만으로 아무렇게나 떠들 수 있는 게 아니다. 올바른 보도에 관한 이 정도의 안일한 집중력으론 즉석 글짓기 작가가 더 어울린다. 진실이 흩트러지는 순간 ‘갑식'은 졸지에 ‘을식'으로 치부될 뿐이다. 언론인은 결코 국가 권력에 의해 죽임당해서는 안 되지만, 만약 거짓임이 드러나면 기꺼이 스스로 죽을 줄 알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9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