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Pray for WUHAN' 적힌 게시물 게재
일각, 김 장관의 경솔한 처신 비판...우한폐렴 환자 속출하고 있는데 '남의 일 바라보듯' 한가하게 중국 걱정?
일산 주민들, 지난달 김 장관의 "동네 물 나빠졌네" 막말 이후 다시 한번 분노..."저런 사람을 두 번이나 뽑아준 내가 한심"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국내 확진 환자가 23명으로 늘어나는 등 우한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5일 밤 현 시국에 부적절한 게시물을 게재해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힘내세요"라는 응원의 메시지와 함께 'Pray for WUHAN(우한을 위해 기도합시다)'이 적힌 게시물을 올렸다. 우한 시내 전경이 배경인 해당 게시물에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그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합니다. 우한의 의료인들 힘내세요. 우한 시민들 힘내세요!"라는 글도 담겨있다. 김 장관은 무슨 이유에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게시물을 삭제했다.

일각에선 김 장관의 경솔한 처신을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우한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이라는 사람이 마치 '남의 일 바라보듯' 한가하게 중국 걱정이나 하고 있을 때냐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국토부 장관이 외교적인 사안에 의견을 내는 것 역시 이례적이며 부적절하다는 볼멘소리 또한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한폐렴 대처와 홍콩 독립은 별개 사안인데 굳이 가져다 붙이는 건 중국, 홍콩 양측을 모두 적으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지적도 남겼다.

한편 김 장관의 경솔하고 부적절한 처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1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신년회 및 송별회 행사에 참석해 창릉신도시 철회 등을 요구하는 자신의 지역구 주민들을 향해 "그동안 동네 물이 나빠졌네"라고 막말을 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현장에서 모든 상황을 지켜봤다는 한 시민은 펜앤드마이크에 김 장관이 "동네 물이 나빠졌다"는 막말을 두 차례 했고, '저리가'라는 반말도 서슴없이 했다고 제보했다. 김 장관은 이에 앞서 같은 달 3일 눈물을 흘리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일산 주민들은 다시 한번 김 장관에게 분노하고 있다. 일산 서구에 거주하는 김모(38)씨는 5일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두 번이나 뽑아준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며 "우한 사람들 걱정하기 전에 본인의 막말과 경솔한 행동으로 상처받은 일산 주민들의 마음부터 제대로 달래주고 떠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사진=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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