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31일 민주당 회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6번 확진 환자는 ‘보건소 종사자’”발언
이 대표 해당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착각에 의한 실수” 민주당 부랴부랴 해명 나서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해찬 대표와 같은 취지로 기자들 질문에 대응...‘가짜뉴스’ 엄중 대처하겠다는 靑에 집권 여당 인사들이 ‘자기 발등 찍기’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3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통칭 ‘우한 폐렴’으로 알려져 있는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이 구설에 올랐다.

31일 오전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어제(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 확진환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며 “다행히 2차 감염자는 보건소에 종사하는 분이 감염돼 아직 전반적으로 확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과 관련 ‘가짜뉴스’ 등 허위조작 정보의 생성과 확산에 엄중 대응하겠다는 문재인 정권의 방침에 먹칠을 한 꼴이 됐다. ‘국가적 혼란 방지’를 명분으로 허위·조작 정보에 대해 강력한 대처를 하겠다는 정부에 대해 여당 대표가 나서서 ‘허위-조작 정보’를 퍼뜨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 본인도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일부 악덕한 사람들이 가짜뉴스와 혐오(를) 부추기고 심지어 폭리 취득의 기회로 악용하고 있는데 철저히 방지를 해야할 것 같다”고 발언한 터였으니, 이 대표의 ‘2차 감염자는 보건소 근무자’라는 발언은 ‘자기 발등 찍기’로도 해석될 여지가 크다.

여당인 민주당 층은 이 대표의 해당 발언이 있은 후 2시간여만에 “오늘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이 대표가 발언한 ‘2차 감염자는 보건소 근무자’라는 발언은 착각에 의한 실수”라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는 해명성 SMS 문자 메시지를 출입기자들에게 보냈다.

이 대표의 실언은 지난 15일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과의 인터뷰에서 “선천적 장애인은 의지가 약하다”라는 표현으로 장애인 비하 논란에 휩싸인 지 불과 17일만이어서 이 대표는 또 다시 여론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또 2차 감염자가 보건소 종사자라서 ‘다행’이라고 한 이 대표의 표현도 논란이 됐다. 직업·직장의 차이에 따라서 ‘다행’인 감염자와 ‘불행’인 감염자가 따로 나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다행’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어느 국민이든 어느 위치나 어느 회사에서 근무하든 감염병에 전염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깝고 잘못된 일”이라며 “아직까지 감염 경로가 보건당국에서 통제되고 관리되고 있는 만큼 너무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의미로 이해해달라”는 해명이 있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사진=연합뉴스)

한편, 이같은 실언을 한 이해찬 대표와 함께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체면을 구겼다.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2차 감염자는 보건소 근무자’라고 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따로 역학조사 결과를 보고받은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그렇다”고 답하며 “개인정보 관련 내용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했다.

6번 확진 환자가 보건소 근무자라는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도 홍 대변인은 “관련된 곳에서 근무한다는 정도로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공개한 정보에는 6번 확진 환자가 ‘보건소 종사자’라는 설명은 없었다. 국내 첫 2차 감염자인 6번 확진 환자는 지난 22일 3번 확진 환자와 서울 강남 소재의 모(某) 식당에서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진 56세 남성이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