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추위, 통합 중도보수 신당이 추구하는 5대 정책 기조 근간으로 10대 과제 공개
황교안-하태경-김병준-오세훈-이언주-김영환-문병호-장기표 등 참석...유승민은 불참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 "文정권 탈주 위험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범중도세력 하나 되고 있어"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양보' 강조..."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할 때도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인연 맺어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 혁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등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 미래를 향한 전진4.0(전진당) 이언주 대표, 황 대표, 새로운보수당 하태경 책임대표, 박 혁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범중도보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소위 '야권 통합 신당'의 통합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는 31일 오후 국회에서 1차 대(對)국민 보고대회를 개최하고 통합 신당의 가치와 정책 기조 및 10대 과제, 당 운영 혁신 방안 등을 밝혔다.

이날 보고대회에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 하태경 새보수당 책임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김병준 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태근 전 의원등이 참석했다. 안철수계 출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 등도 합류했다. 시민사회에서는 253개 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연합과 95개 단체의 범보수연합, 원자력 관련 단체 등 50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와 김대호 사회디자인연구소장도 추가로 합류했다.

통추위는 이날 보고대회에서 △안보 우선 외교 △민간주도 경제살리기 △근원적 교육개혁 △삶의 질 선진화 △공정 사회 만들기 등 통합 보수 신당이 추구하는 5대 정책 기조를 근간으로 10대 과제를 공개했다. 통추위는 일단 4·15 총선에서 승리한 이후 21대 국회에서 해당 과제들을 실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통추위 위원장은 "문재인 정권의 탈주 위험을 두고 볼 수 없다는 범중도세력이 하나가 되고 있다"며 혁신·통합·미래를 가치로 한 통합 신당 추진을 선언했다.

박형준 위원장은 "혁신 없는 통합은 의미가 없고 확장 없이는 민심을 아우를 수 없다. 또 미래 세대와 연대하지 않으면 통합이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강도 높은 혁신 작업 또한 예고했다. 그는 "기존 보수정당이 광범위한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은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 못한 데 있다고 분석한다"며 "당은 당직과 국회의원직을 분리해 당 사무총장의 CEO화를 통한 전문조직으로 거듭나야하고, 당내 청년 정당에 예산을 부여해 자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이 창의적이고 활력있는 전문조직으로 전환해 정치 마케팅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 하태경 새로운보수당 책임대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언주 전진당 대표, 장기표 국민소리당 창당준비위원장이 3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 제1차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는 '양보'를 강조했다. 그는 "저와 한국당은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통합의 큰길로 가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또 다시 분열하면 역사에 또 다시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비워야 채울 수 있다. 사랑하는 연인이 결혼할 때도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야 인연이 맺어진다"며 "당장 아쉽고 미흡한 부분이 있겠지만,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그것이 우리가 발휘해야 할 참지혜"라고 했다.

황 대표는 "지금 당장 우리가 싸워 이길 상대가 누구냐"며 "조금 센 우파이냐, 아니면 조금 약한 우파이냐가 아니라, 우리의 상대는 문재인 정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구하는 데는 너도 없고, 나도 없다. 우리가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고 작은 차이를 메워가다 보면 멀게 느껴진 통합의 길이 조금씩 가까이 다가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통추위 대국민 보고대회에 새로운보수당에서는 유승민 보수재건위원장 대신 하태경 책임대표가 참석했다. 일각에선 황 대표 측과 통합 협상이 타결을 짓지 못한 만큼 우선 하 대표만 참석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다만 황 대표가 이날 '양보'의 메시지를 전했기에 향후 유승민 위원장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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