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확진자 4515명으로 전날보다 크게 늘어...시민들 "보균지 지방으로 퍼뜨리자는 건가"

박양우 문체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박양우 문체부 장관. (사진 = 연합뉴스)

중국발 우한폐렴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가 “현재 외래관광객 80% 가량이 서울에 몰려있다. 이를 분산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해 논란이 예상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28일 서울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2019년 1750만명 외국인 관광객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해 2000만명, 지출 120조원 시대를 열기 위해선 지역의 새로운 관광거점을 육성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체부는 관광거점도시 육성 사업 대상지로 국제관광도시에 부산광역시 1곳, 지역관광거점도시에 강원 강릉시,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경북 안동시 등 4곳, 총 5곳을 선정했다.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해당 사업에는 5년간 약 500억원이 투입되는데, 올해만 159억원을 쓴다고 한다.

다만 시민들 사이에선 문체부가 우한폐렴을 고려하지 않고 마구잡이성 정책을 내놓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내 ‘외래관광객’의 대부분은 중국인이 차지(지난달 145만6755명 중 51만56명・약 35%)하는데, 중국은 현재 현재 우한폐렴으로 국가 전체가 오염지역으로 선포돼있다. 이들을 강릉과 전주, 목포 등에 분산시키겠다는 정책은 “보균자를 지방으로 퍼뜨리자“는 말로 들린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까지 중국 내에서 확인된 우한폐렴 확진자는 4515명(전날 2744명)으로 급증했다.

한편 박 장관은 지난 25일에도 네티즌들의 질타를 받았던 바 있다. 한 언론이 27일 관광현장점검에 나선다는 그와 관련해 기사 제목을 <“‘우한폐렴’ 걱정말고 한국관광 즐기세요”>라 달았기 때문이다. 다만 해당 기사 제목은 지난 25일 모종의 이유로 <“박양우 장관, 설 맞아 관광현장 점검”>으로 바뀌어있다. 박 장관이 실제 해당 발언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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