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에도 '불출마 요구' 관련 내용 있어...폭로한 김해연은 하루 뒤 꼬리내려

김해연 무소속 경남거제지역 예비후보. (사진 =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김해연 무소속 경남거제지역 예비후보. (사진 =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캡처)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해연 경남 거제지역 무소속 예비후보가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총선 불출마 조건으로 공기업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예비후보는 21일 거제시청에서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당하는 일이 일어난 후 민주당 중앙당 관계자로부터 불출마하면 공기업 자리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누구라고 인물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중앙당에서 꽤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제안은 한 차례였다. 당연히 거절했고 그 이후로 연락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앞서 민주당 중앙당으로부터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 자격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의 심정이 ‘토사구팽’ 그 자체”라며 눈물까지 보이기도 했다.

현재 거제시선관위와 거제경찰서 등은 김 예비후보의 기자회견 내용과 해당 발언이 나오자 즉각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 공직선거법 제230조(매수 및 이해유도죄) 위반에 해당된다. 이같은 불출마 요구는 앞서 ‘청와대 지방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서도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폭로했던 바 있다.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절친인 송철호 씨를 울산시장에 앉히려 임 전 위원에게 불출마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다만 청와대와 의혹 관계자들은 이같은 내용을 부인하고 있어 검찰이 수사 중이다.

다만 김 예비후보는 폭로 하루 뒤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제안을 한 이는) 당직자가 아니고 (민주당) 중앙에 영향력 있는 사람이라고 그러더라. 당신이 불출마하고 차라리 공기업 가는게 어떻겠느냐고 했다”라며 “민주당이 여당이니까 이런 사안으로 공을 치는(허위로 말 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느 공기업 어느 자리를 구체적으로 제안한 것도 아니라 단순한 헤프닝으로 볼 수 있다”고 꼬리를 내렸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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