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YouTube), 北 주요 대외 선전매체 '조선의 오늘' '우리민족끼리TV' 계정 폐쇄
북한 체제선전 및 대남비방 등의 동영상 접근 불가
유튜브,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아...對北제재 조치의 일환인 듯

미국 구글(Google)의 자회사인 유튜브(YouTube)가 북한 대외 선전매체의 계정들을 연이어 폐쇄하면서 접속 불가 조치에 나섰다. 유튜브 사측은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의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16일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유튜브는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인 ‘조선의 오늘’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그동안 ‘조선의 오늘’은 북한 관영 TV 채널인 ‘조선중앙방송’의 컨텐츠들을 매일 업로드해왔다. 주로 북한 당국이 제작한 뉴스와 영화, 그리고 제품 홍보 영상 등이 소개됐다. 그러나 현재 해당 계정을 찾아 들어가 보면 “법률 위반 사항이 접수돼 계정이 해지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 뜬다. 유튜브 측이 북한 당국의 해당 계정을 폐쇄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측은 북한의 거의 모든 주요 대외 선전매체 계정들을 폐쇄하고 있다.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TV’의 유튜브 계정이 또 다시 폐쇄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튜브는 지난 2017년 9월에도 ‘우리민족끼리TV’ 계정을 폐쇄했으나 ‘우리민족끼리TV’가 새로운 계정으로 제재를 우회하자 2018년 1월 또 다시 해당 계정을 강제 폐쇄했다.

지난 14일까지도 동영상을 올렸던 ‘우리민족끼리TV’는 15일 이후부터 접속 불가 상태다.

유튜브 대변인은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계정들을 강제 폐쇄하고 있는 데 대해 “유튜브는 적용 가능한 모든 제재와 무역 관련 법 규정을 따른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구체적으로 북한의 해당 계정들이 어떠한 제재에 해당되는지, 또는 어떠한 규정을 위반한 것인지에 관련해 답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가 북한의 대외 선전매체 계정들을 해지한 것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미국 워싱턴 D.C.의 북한 관련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북한 제재 규정(North Korea Sanctions Regulations)’ 중에 “북한, 그리고 북한 정부나 노동당 혹은 이를 대표하는 자에게 서비스 수출을 금지한다”는 조항에 저촉됐기 때문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유튜브가 북한에 서비스를 수출 및 제공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북한의 주요 대외 선전매체들은 유튜브 계정 폐쇄에도 유튜브 이외의 ‘트위터’, ‘텀블러’, ‘플리커’,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와 중국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쿠’ 등을 통해 자국의 선전선동 컨텐트들을 유포하고 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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