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 -10.3%로 12개월째, 수입 -11.7%로 7개월째 감소세
경상수지 흑자, 9개월만에 증가세 전환
상품수지 흑자 9개월째 감소세...수입 역시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폭 덜 축소돼

 자료 제공 = 통계청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치적을 과시하며 장밋빛 희망만 늘어놓은 가운데 한국은행은 수출이 12개월째 감소세라는 통계치를 발표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두 자릿수로 동반 감소한 것이어서 한국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한국은행은 '2019년 11월 국제수지(잠정)'라는 통계 보고서를 통해 11월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전년동월대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으나 경상수지에서 중요한 부분인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9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지난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59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억4000만달러 늘었다. 지난 3월(-3.3%)부터 8개월째 줄어들고 있던 경상수지 흑자가 9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경상수지 흑자의 증가세 전환은 해외투자자 배당금 지급 축소에 따른 것으로 기업 수익성 악화의 결과다. 한은 관계자는 "2018년 기업의 수익성이 좋아 해외투자자에 대한 배당이 많았는데 2019년에는 수익성 악화로 전년대비 배당이 줄었다"면서 "2018년 대비 원화 가치 절하로 배당 유인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품수지 흑자는 7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억1000만달러 줄었다. 지난해 3월 이후 9개월째 감소세로 제조업과 해외 교역량 위축, 주요 수출기업의 실적 부진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 역시 줄어 상품수지 흑자폭이 그나마 덜 축소됐다. 11월 수출과 수입은 지난달에 이어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했다. 수출은 -10.3%로 2018년 12월 이후 12개월째 연속 감소세이고, 수입은 -11.7%로 7개월 연속 하락세다.

서비스수지는 지난 2018년 3월부터 21개월째 개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 등지로의 해외여행이 감소함에 따라 일부 개선이 있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일본행 출국자 수는 21만명으로 2018년 11월 59만명에서 크게 줄었다. 전체 출국자 수도 같은 기간 230만명에서 209만명으로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12월 경상수지가 더해지면 2019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망치를 상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액을 570억달러로 전망했다. 11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556억4000만달러로 전망치에서 13억6000만달러 적은 상황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