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행정학과장 K교수, 작년 11월 학과 여성 교수 신규채용 논의과정서 직원들에 호평받은 A박사 반대표 요구
부산대 총장실로 비판 투서 이어져...한국당 "심지어 민주당 소속 금정구청장 남편으로 알려져 지역사회 큰 파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미영 부산 금정구청장(왼쪽)의 남편 부산대 행정학과장 K 교수가 최근 학과 여성 교수 채용 관련 내부검토에서 호평받은 인물에 대해 "이런 예민한 시기에 남편이 자유한국당 당원인 여성을 교수로 뽑으면 분란만 야기한다"며 거부한 것으로 1월6일 전해졌다.

국립 부산대학교 행정학과장인 K 교수가 교수 채용 과정에서 "야당 당원의 아내나 남편은 교수로 뽑아서는 안 된다"라며 직원들을 압박했다는 파문이 일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6일 "해당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금정구청장(정미영)의 남편으로 알려졌다"며 "부산대학교의 강력한 감사와 징계를 촉구한다"고 논란을 정조준했다.

이날 조선일보와 부산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정학과장인 K 교수는 지난해 11월쯤 학과 여성 교수 신규채용 문제를 논의하려 교원들과 수차례 회의를 가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대 행정학 박사 출신인 A씨가 내부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K 교수는 직원들에게 "이런 예민한 시기에 남편이 자유한국당 당원인 여성을 교수로 뽑으면 분란만 야기한다"며 A씨에 대한 반대표를 요구했다.

K 교수는 "A 박사가 기혼 여성이며 거주지가 부산과 멀어 미혼인 B 박사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한 교직원이 "(거주지나 모임 참여여부가 아닌) 후보자의 연구와 강의 역량으로 평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자, K 교수는 "굽은 솔이 선산을 지킨다"고 답했다고 한다.

'조금 모자라는 이가 결국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의미의 속담을 댄 것이다. 이같은 사실이 주변에 알려진 뒤, 현재 부산대 총장실로는 K 교수를 비판하는 교직원 투서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호 한국당 청년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에서 이같은 논란을 거론한 뒤 "심지어 K 교수는 민주당 소속의 금정구청장의 남편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고 단체장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이준호 청년부대변인은 "국립대학 교수 채용은 개인의 연구능력과 강의역량으로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배우자의 당적이나 정치적 성향을 문제로 채용을 반대하는 것은 공정성을 훼손한 것이며 비상식적인 행위"라고 K 교수를 질타했다.

그는 "야당 당원의 아내라는 이유로 대학교수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K 교수, 비상식적인 스승에게 제자들은 무엇을 배우겠는가?"라며 "대학교수 인사에도 진영논리를 펼치는 K 교수, 국립대 교수의 자격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선일보는 전호환 부산대 총장이 "투서를 받고 본부 감사실에 진상조사를 하게 됐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공정히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또 K 교수에 대해 취재 요청을 했으나 그가 "할 말이 없다. 연락하지 말라"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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