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무소속출마자, 입당 보류자 등 10일까지 재입당 완료키로...黃 "통합추진위 조속히 출범" 발언 이튿날 조치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 등이 1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국민 새해 인사 행사를 본격 진행하기에 앞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지도부와 의원, 당직자 등이 1월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대국민 새해 인사 차원에서 큰절을 올리고 있다. 참여자들의 뒤에는 "폭정을 막지 못해 죄송합니다. 자유대한민국 반드시 지키겠습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펼쳐뒀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2일 "보수대통합 차원의 일환으로 자유한국당에 재입당을 희망하는 인사에 대한 입장을 전면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많은 인사의 탈당이 있었고, 무소속 출마 등으로 입당이 보류된 인사들도 상당수"라며 이같이 알렸다.

이에 따라 한국당은 ▲탈당 인사 ▲무소속 후보 등으로 선거에 출마한 인사 ▲입장이 보류·계류된 인사 ▲입당 관련 이의신청을 제기한 인사 등 다양한 사유로 입당이 불허된 인사들에 대해 재입당 절차를 추진한다.

다만 이같은 조치에는 '시한'이 있어 보인다. 한국당은 "입당이 추진되는 인사에 대해서는 중앙당 및 시·도당의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오는 10일까지 재입당 절차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혀뒀다.

재입당 전면 허용 대상에는 옛 탈당파 전직 의원들이 대거 포함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는 조해진·류성걸 전 의원이 거론된다. 이들은 2016년 총선 당시 유승민 의원과 함께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 낙선했으며 이후 김무성·유승민 의원이 적극 가담한 '탄핵 정변'을 계기로 창당된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이들을 비롯한 바른정당 출신 탈당파들은 그동안 한국당 재입당을 시도했으나 거부당해왔다. 한국당은 이들에게 재입당의 길을 열어주면서 "문재인 정권의 폭주에 맞서 모두가 하나 돼 총선을 준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며 "보수대통합 일환으로 추진되는 재입당 절차를 시작으로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앞서 황교안 당대표가 전날(1일) 자유민주진영 통합을 위한 통합추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야 한다고 공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합 차원이다. 나라를 위해서, 당을 위해서 다시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널리 드리겠다는 차원에서의 조치라는 점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전희경 당 대변인도 이날 재입당 전면허용 조치 관련 논평에서 "황 대표가 신년사를 통해 밝힌 정의(正義)를 위한 보수대통합 여정의 첫걸음이다. 뭉쳐야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싸울 수 있고, 합쳐야 폭정에 맞서 이길 수 있다"며 "지난해 우리는 선거법과 공수처법 날치기 세력에게 온 힘을 다해 저항했지만 현실적 벽에 부딪힐 수 밖에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가장 절실한 시대적 소명이다. 국민들께 바로 서는 대한민국, 당당하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돌려드리기 위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는 모든 세력의 통합을 다시 한 번 호소한다"며 "오늘의 결단이 시작이 돼 통합의 열차가 대한민국에 힘찬 기적을 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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