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데소 대통령"2001년엔 디폴트였고, 지금은 사실상 디폴트"
"마크리 前 대통령이 시한폭탄 남겨"...전임자에 책임 떠넘기기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국의 경제 상황에 대해 "사실상 디폴트"라며 2001년 위기와 비교했다.

22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아메리카TV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1년과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다"며 "당시엔 빈곤율이 57%였고, 지금은 41%다. 그때는 디폴트였고, 지금은 사실상 디폴트"라고 말했다.

지난 2001년 12월 아르헨티나 정부는 1000억달러 가량의 부채를 지닌 상태에서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약탈과 방화 등을 저지르는 등 사태가 악화되면서 전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이같은 경제 악화가 심화하면서 지난해 아르헨티나는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 사상 최대 규모인 570억 달러(약 66조원)의 구제금융에 합의했다. 

이에 좌파 성향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지난 10월 대선에서 승리한 후 여러 차례 부채 상환 의지를 밝혔으나, 지난 20일 아르헨티나 정부는 만기가 돌아온 총 90억 달러 상당의 단기 부채에 대해 9월까지 상환을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아르헨티나 실업률은 10%대를 웃돌고 있고, 연간 물가상승률은 55%에 달한다.

이에 신용평가사 피치는 아르헨티나가 '제한적 디폴트' 상태라고 밝혔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선택적 디폴트'라고 평가했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이날 방송에서 2001년과 비교하며 "그땐 실업률 상승이 큰 문제였고 지금도 최근 몇 달 간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당시엔 인플레이션 과정은 없었는데 지금은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마우리시오 마크리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시한폭탄을 남겨준 것"이라고 비판하며 "다행히도 지금은 사회적 동요는 없다. 모든 것이 선거에서 이뤄졌고 국민이 변화를 택했다"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