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성 ‘3월 16일’ 공장서 ICBM 발사대 설치 위한 임시 구조물 만든 것 확인돼

(사진-NBC)
(사진-NBC)

북한이 장거리 핵미사일 생산과 관련된 공장을 확장한 정황이 새로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미 CNN과 NBC가 23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을 위협하기 위해 북한이 성탄절을 전후해 조만간 장거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21일 북한 평안남도 평성 소재 ‘3월 16일’ 공장에서 ICBM 발사대 설치를 위해 임시 구조물을 만든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소장은 NBC에 “우리는 이 시설의 설치가 북한 ICBM 발사대의 생산 또는 개조와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다수의 지역에서 ICBM 확장을 위해 더 많은 시스템과 더 많은 건물, 더 많은 능력 등 토대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활동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루이스 소장은 그 근거로 상업용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 사진 상의 변화를 트위터에 게시했다.

동일한 장소를 촬영한 2018년 8월 17일 사진과 2019년 12월 19일 사진을 비교하면, 앞서 보이지 않았던 시설이 있다고 루이스 소장은 설명했다.

‘3월 16일’ 공장은 민간, 군사용 차량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김정은은 2017년 8월과 11월에 이 시설을 방문해 ICBM급 화성-15 이동발사차량을 시찰했다. 루이스 소장은 2017년 8월 김정은이 시찰한 트럭과 같은 종류의 차량이 2017년과 2018년 군사 퍼레이드 때 ICBM을 싣고 등장한 바 있다고 했다. 루이스 소장에 따르면 김정은은 2019년 6월 세 번째로 이 공장을 방문했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은 김정은의 방문 이후 이 공장을 확장하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소장은 “이 공장의 확장은 민간, 군사용 차량을 생산하는 능력을 증가시킨다”며 “지금까지 북한은 중장비 차량의 섀시 생산 능력이 떨어져 생존 가능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발전시키는데 제한이 있었으나, 이 공장의 확장으로 인해 미사일 발사대 생산 능력과 ICBM 능력의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ICBM 발사대 확장은 앞서 북한이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내겠다며 위협을 하고,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이나 다른 종류의 도발을 할 위험이 증가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 공군사령관은 지난 17일 북한이 크리스마스 전후로 장거리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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