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애란·김흥광씨, 한국당 강제북송 진상규명TF 주관 기자회견서 "탈북희망 16명 전원 체포된 뒤 3명 도망친 것"
"탈북 선원 2명 내려와 살기를 간절히 부탁했는데...靑안보실, 16명 살인 흉악범 굴레 씌워 北으로 보냈다"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이 지난 12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북송된 선원들은 탈북 희망자로 현재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폭로했다. 이애란 원장은 "북송된 청년 2명은 살인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살인범으로 몰려 북송됐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탈북민 박사 1호'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이 지난 12월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북한선원 강제북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가 주관한 기자회견을 통해 "강제북송된 선원들은 탈북 희망자로 현재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폭로했다. 이애란 원장은 "북송된 청년 2명은 살인 행위를 한 적이 없는데 살인범으로 몰려 북송됐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에서 귀순 의사를 알고도 강제북송한 북한 선원 2명이 실제로 선상(船上)살인 혐의와 무관하며, 이들이 북송된 뒤 사형선고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한국당 북한선원 강제북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이주영·백승주 의원은 18일 국회 정론관에서 탈북민 출신 이애란 자유통일문화원장과 김흥광 북한인권단체총연합 상임대표가 참석했다.

이애란 원장은 "정부가 북한에서 내려온 21살, 23살 청년 두 명을 강제북송했다. 16명을 선상에서 살해했다는 흉악범으로 몰려 두 사람이 강제북송됐다"며 "내부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해당 지역에서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 죽은 사람이 없는 살인사건이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8월15일 19명을 승선인원으로 하고 김책항(港)을 출항해 러시아 해협 등에서 장기간 어업을 했다고 돼 있고, 3명이 규합해 16명을 살해하고 이를 감추기 위해서 대한민국으로 내려왔다고 돼 있는데 현지에 알아보니 그 배는 인민무력부 소속 후방총국 산하 부합선"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 배는 8월에 나갔다가 입항한 기록이 있고, 그다음에 북한에서 다시 출항한 기록이 없는 것으로 정보를 받았다"며 "중요한 것은 이 배에 탔다가 죽었다는 사람이 그 지역에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배는 오징어잡이를 위해 떠났던 배가 아니고, 탈북을 위해 준비했던 배"라며 "배 안에 탈북을 희망하는 16명의 북한주민이 타고 있었고, 전원 체포되면서 3명이 간신히 도망을 친 것이다. 그중에 1명이 먼저 체포됐고 2명은 간신히 남한으로 내려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원장은 "내려와 살기를 간절히 부탁했는데 우리 정부가 16명을 살인했다는 흉악범의 굴레를 씌워 북한으로 보냈다. 이 2명에게 지금 사형선고가 내려졌다고 한다. 죄명은 살인죄"라며 "죄 없는 두 생명의 이 죽음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목선을 이용한 탈북 시도가 상당히 잦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정부에서 그동안 얼마나 많은 목선 탈북 희망자를 북한으로 돌려보냈는지 전혀 밝혀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강제북송을 결정한 것은 청와대 국가안보실이라고 한다. 국가안보실, 국정원, 통일부 등 관계 기관은 즉각 확인조치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진상규명 TF에서도 진상규명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언론사 '리버티코리아포스트' 기자로서도 활동하는 이 원장은 지난 17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한 기사에서 "강제북송된 청년 2명은 이미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현재도 평양의 국가보위부에 수감돼 조사 중"이라며 "그들은 동료선원 16명을 살인했다는 한국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살인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목선을 통해 탈출을 주선하던 탈북브로커"라고 전하기도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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