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격 상승, 선택권 축소, 혁신 유인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2020년 5월 7일까지 2단계 심사 결과 발표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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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우려 섞인 예비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17일(현지시간) EU 집행위는 EU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달 12일 EU 공정위원회에 대우조선해양과의 기업결합 본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총 2단계 심사 가운데 1단계인 예비 심사를 진행했다.

EU 집행위는 이날 예비 심사 결과, 해당 합병이 대형 컨테이너선,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액화석유가스(LPG) 수송선 시장에서 중요한 경쟁 사업자가 없어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해당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다른 조선 업체가 적시에 진입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화물 조선 시장에서 경쟁을 상당히 줄일 수도 있으며, 이는 가격 상승, 선택권 축소, 혁신 유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이 사라지면, 고객사들의 협상력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이에 현대중공업그룹 측은 "2단계 심사는 이번 기업결합이 시장에 가져올 긍정적인 부분들을 설명하고, EU 집행위가 가진 우려를 해소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7월 국내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6개국에서 본격적으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다 . 지난 10월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첫 승인을 받았으며, 7월에 중국, 8월 카자흐스탄, 9월 싱가포르에 각각 기업결합심사 신청서를 냈고 일본과도 9월부터 사전협의를 하고 있다.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모두 통과되면 한국조선해양과 산업은행은 상호 보유한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을 맞교환하고, 대우조선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는다.

EU 집행위는 2단계에 해당하는 심층 심사를 통해 내년 5월 7일까지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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