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최첨단무기 도입 숨기기 급급
한반도 전역 24시간 현미경 감시 가능한 '글로벌 호크' 비공개 도입
F-35A 전력화 행사 역시 비공개...北 눈치 보는 저자세 지나쳐

정부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를 비공개로 도입한다. 도입 행사는 물론 인도 날짜까지 일체 공개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이유로 최첨단무기 도입을 숨기기 급급한 데 대해 눈치보기가 과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군 당국은 글로벌 호크를 17일 인수하기로 했으나 기상 상황 등으로 다소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선제적으로 나서서 글로벌 호크의 한국 도착을 알리지 않기로 가닥을 잡았다”며 “감시·정찰 자산이라는 은밀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의 해명과 달리 군 안팎에서는 현 정부의 북한 눈치보기가 지나치다는 비판이 나왔다. F-35A 도입에 이어 정찰기 도입에서도 북한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노스럽 그루먼사(社)가 개발한 글로벌 호크는 고(高)고도인 지상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으로 지상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는 최첨단 무인정찰기다. 작전 반경은 3000㎞이며 작전 비행시간은 38∼42시간이다. 24시간 동안 한반도 전역을 촘촘하게 감시할 수 있는 것이다. 감시를 당하는 북한 입장에서는 최첨단 정찰기 도입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정부는 4대의 글로벌 호크를 내년 초까지 인수받기로 했다.

군 당국은 F-35A의 전력화 행사 역시 비공개로 연다. 공군은 17일 오전 청주 기지에서 F-35A 관련 사항을 함구한 채 진행한다. 군 당국은 지난 3월 첫 인수식 당시 F-35A 관련 보도자료를 냈었지만 글로벌 호크에 대해서만큼은 철저히 대외비를 유지한다.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현 정부의 저자세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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