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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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23일 이사회를 열어 신임 이사진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조정, 주식 액면분할 등을 논의했다.

삼성전자 사외이사 추천위원회는 다음 달 사외이사 임기가 끝나는 김한중 전 연세대 총장과 이병기 서울대 교수 후임으로 김종훈 키스위모바일 회장(58)과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66), 박병국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등 3명의 사외이사 후보를 확정했다. 이들은 다음 달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된다. 삼성전자 사외이사에 여성이 선임되는 것은 처음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벤처 신화'를 이뤘다고 평가받는 김 회장은 박근혜 정부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이중국적 논란'으로 스스로 물러났다. 김선욱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 여성 최초로 법제처장을 지냈으며, 2010년부터 이화여대 총장을 맡았다. 박 교수는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장, 한국전자공학회장 등을 지낸 국내 반도체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6년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서 글로벌 기업 출신의 사외이사를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주주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양성을 확보하고 운영 방식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추기위한 차원에서 요구했던 사안이다.

이번 추가적인 선임으로 사외이사는 기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난다. 사내 이사도 5명으로 1명 늘어 삼성전자 이사회 규모는 현재 9명에서 11명으로 확대된다. 

이날 이사회 참석 대상은 권오현 회장, 윤부근·신종균 부회장 등 현직 대표이사 3명과 이재용 부회장 등 사내 등기임원 4명 외에 사외이사 5명(이인호·김한중·송광수·이병기·박재완)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풀려난 뒤 처음 열리는 이사회라는 점에서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검찰 수사 등을 감안해 공식 행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경영 일선에 정식으로 복귀하지 않은 상황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에 불쑥 참석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판단으로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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