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알파벳의 새 CEO 순다르 피차이, 기술 산업에 대한 정치적 위협과 규제들을 헤쳐나가기 위한 더 많은 임무 부여 받아"
페이지와 브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의결권 과반 여전히 확보...향후 의사결정에 영향력 유지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구글의 공동창업자이자 동갑내지 친구인 래리 페이지(46)와 세르게이 브린(46)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공백은 현재 구글 CEO인 순다르 피차이(47)가 메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CEO와 사장을 각각 맡아온 페이지와 브린이 일선 경영에서 물러난다고 전했다. 순다르가 알파벳 CEO를 맡게 됐으며 알파벳 사장직은 폐지됐다.

WSJ은 페이지와 브린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알파벳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의결권의 과반을 확보하고 회사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페이지와 브린이 가지고 있는 주식은 한 주당 10표의 차등의결권을 행사하고 있어 각각 5.8%, 5.6%의 알파벳 지분을 보유하고도 절반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WSJ은 순다르가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 검색, 광고, 유튜브와 같은 제품과 서비스를 넘어 무인자동차, 고도 열기구, 생명연장에 대한 사업으로 알파벳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피차이가 기술 산업에 있어 정치적인 위협과 같은 규제들을 헤쳐나가기 위한 더 많은 임무를 부여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스탠포드 대학을 나온 동갑내기 친구로 1998년 차고에서 같이 일하기 시작한 뒤, 구글을 세계 최대의 검색 엔진으로 키워내 세계를 인터넷으로 통합시키는 데 일조했다.

WSJ은 이들이 최근 몇년간 회사 문화가 관습적이며, 개방성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직원들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에 대한 책임을 피차이에게 넘긴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구글은 올해 심한 위협에 직면했다며, 주와 연방 규제 당국이 반경쟁적 행위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최대 경쟁자인 아마존이 온라인 광고사업을 조금씩 위협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페이지와 브린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이유를 적은 편지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회사의 일상적 경영에 깊이 관여해온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런 부모 역할을 떠맡을 때"라며 "우린 순다르와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눌 것이며, 특히 우리가 열정적으로 관심을 보이는 분야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덧붙여 구글과 정부와의 관계는 구글이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계획과 미국 정부를 위해 일하는 것을 반대하기 위해 조직화한 직원들에게는 뜨거운 주제라고 보도했다. 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는 서신에서 브린과 페이지는 순다르와 정기적으로 접촉할 것이라며 "조언과 사랑을 주겠지만 매일같이 잔소리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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