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선, 김정은에 "사랑하는 사람" 이라던 도올 책 3권 중앙경찰학교에 기부했다며 SNS 홍보
文도 백모 檢수사관 주검 발견된 날 도올 책 주말간 내리 읽었다며 국민들에 추천

임호선 경찰청 차장. (사진 = 연합뉴스)
임호선 경찰청 차장. (사진 = 연합뉴스)

‘청와대의 김기현 하명수사’ 논란으로 한 검찰 수사관이 극단적 선택을 한 날, 경찰청 고위 간부가 대통령이 읽은 책이라며 김용옥 씨의 책을 중앙경찰학교에 기부했다는 글을 SNS에 올려 홍보에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임호선 경찰청 차장은 지난 1일 오후 6시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책을 보냈어요(1130)’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용옥 씨가 쓴 ‘슬픈 쥐의 윤회’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통일, 청춘을 말하다’ 등이 포함된 7권이다. 이 중 김용옥 씨가 쓴 3권은 같은날 오전 문 대통령이 “주말동안 책 세 권을 내리 읽었다”며 추천한 책이다.

문 대통령은 김기현 전 울산시장 하명수사 의혹이 한창 제기되던 지난달 29일 휴가를 떠났다. 그는 지난 1일에야 연가 소식을 밝히며 사실상 책 홍보에 나섰다. ‘도올’이란 호로 알려진 김용옥 씨는 지난달 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알릴레오’ 대담에 출연해 “남과 북이 도망가서 애를 낳으면 세계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북한 김정은에 대해서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김정은은 너무 순진해 문재인같은 사람은 항상 있을 줄 안다”고 했던 인물이다. 몇몇 언론에서는 “대통령이 출판사 홍보 담당자가 됐다”는 비아냥까지 내놨다.

임 차장이 글을 올린 날은 청와대와 경찰 간 유착으로 없는 비리혐의를 만들어냈다는 하명수사 의혹 희생자가 발생한 날이다. 그가 글을 올리기 3시간 전 김기현 비리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조사가 예정됐던 백모 검찰 수사관이 주검으로 발견됐다. 임 차장은 해당 소식에도 대통령 책 홍보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경찰의 논란성 행보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조국 게이트가 한창이던 지난 9월 좌파 성향 집회와 그에 맞불로 열린 우파 성향 집회를 차별한다는 논란 ▲온갖 불법집회를 벌여온 민노총에 대한 처벌 미흡 논란 ▲버닝썬과 하명수사 의혹을 비롯한 청와대와의 비리 유착 의혹 ▲친북(親北) 단체 행동 단속 및 처벌에 미흡하다는 논란 등이다.

임 차장 측은 “책 기부와 소개는 사적으로 매달 해오던 일”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상태다. 실제로 임 차장은 20년 째 중앙경찰학교에 매달 책을 기부하고는 있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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