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2014년 당선 후 축하금 명목으로 사업 편의 봐준다며 사업가에게 3000만원 챙겨
상인회와 공모해 사업가 건물에 대형마트 입점하는 조건으로 20억 요구하기도
이제학은 부인 뇌물수수 과정에서 일종의 브로커 역할...사람들 소개해주고 뒷돈 함께 공유
피해 사업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뇌물수수 과정 담긴 CCTV와 녹취록 제출

김수영 양천구청장./연합뉴스
김수영 양천구청장./연합뉴스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수영 양천구청장 부부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을 수사하기 위해 양천구청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는 김 구청장과 남편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의 뇌물수수 혐의 관련 시민단체의 고발을 접수하고 26일 오전 양천구청에 수사관을 보내 서류와 관련 자료를 확보하는 등 압수수색을 벌였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14년 양천구청장으로 당선된 후 남편 이 전 구청장을 통해 축하금 명목이자 사업 편의를 봐주겠다는 의미로 지역 기업인 A씨로부터 3000만원을 수수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다. 최근 A씨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는 중 김 구청장에게 금품을 전달하는 장면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녹취록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수억원의 축하금을 김 구청장 부부가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한 같은 해 A씨 소유의 서울 오목교의 한 아파트 상가에 하나로마트가 입점하는 과정에서 A씨는 ‘대규모점포 개설허가’를 양천구청에 요청했다. 그러나 양천구청 측은 허가 조건으로 최초 제시된 8000만원보다 25배 비싼 20억원을 요구했다. 김 구청장은 배후에서 상인회와 공모해 이 같은 금액을 A씨에게 요구한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구청장은 부인 김 구청장이 뇌물을 받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으며 해당 뇌물을 부부가 함께 공유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고발됐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달 말 김 구청장 부부에게 이러한 혐의를 적시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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