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유럽 경제인과 간담회서 발언…핵 폐기보다 동결에 무게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에리셔 호프 호텔에서 유럽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에리셔 호프 호텔에서 유럽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남북관계 개선 전망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54차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여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정부가 역점을 둔 북한 정권과의 대화 유지를 위한 '국제사회의 일관된 목소리'를 요구했다.

민주당이 전날(19일) 배포한 18일 오전 11시(현지시간) 독일 뮌헨 바이에리셔 호프 호텔에서 진행된 유럽 경제인들과의 간담회 내용에 따르면 추미애 대표는 남북 대화에 관한 질문이 나온 뒤 답변 과정에서 이런 취지로 말했다.

추 대표는 남북 대화에 관한 국내 여론이 어떠냐는 질문에 "한국에게 북핵문제는 생존문제이자 미래의 문제"라면서 "대단히 풀기 어려운 과제지만 한반도 비핵화라는 일관된 목표를 위해 남북 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고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초청을 계기로 한 남북정상회담 추진 시기에 관해서는 "북한이 추가 도발과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여건이 마련되면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핵 폐기'보다 '핵 동결'에 가까운 주장을 편 추 대표는 "대한민국이 (북한과의) 대화 모멘텀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관련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간담회 중에는 '핵 위협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평화로워 보인다'는 질문도 나왔는데, 추 대표는 "한국 국민이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몸소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국민은 긴장 속에서도 평화를 유지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지혜로운 국민"이라고 답했다.

경제인들이 투자자 입장에서 사실상 한국 정부의 안보 무(無)대책과 국민 여론의 안보불감증에 대한 우려를 전한 데 대해 '국민의 평정심'을 거론하는 반응을 보인 셈이다. 

이와 함께 추 대표는 대기업들로부터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을 모금했다는 이유로 파면된 전임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당위성을 '촛불'과 함께 거듭 설파했다.

그는 "촛불시민혁명 이후 민주주의 복원력이 뛰어난 세계 유일의 국가로서 부패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 사회 분위기 덕에 기업투명성이 높아졌고 덩달아 대외신인도도 함께 높아졌다"면서, '대한민국의 우수한 투자환경을 소개했다'고 민주당은 부연했다.

한편 지난 15일 출국한 추 대표는 4박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0일 오후 귀국,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귀국인사를 가질 예정이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