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전문가 이언 윌리엄스 美CSIS 부국장 “北신형 미사일의 유일한 공격 목표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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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초승인 2019.11.07 13:31:27
  • 최종수정 2019.11.07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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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이미 수년 동안 TEL에서 발사...차량 훼손 막기 위해 거치대로 옮겨 발사했을 뿐”
“집중 감시해야 하는 北 미사일 기지 수가 많고 개수도 점점 늘어나”
“지난달 31일 北 발사한 초대형 방사포는 탄도미사일로 간주...”
“한국의 감시체계로는 모든 北미사일 방어 불가능...美 미사일 방어망에 통합돼야”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과 통합 거부하는 한국의 결정은 그저 중국에 대한 양보일 뿐”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사진=VOA)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사진=VOA)

 

이언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7일 공개된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시험발사를 거듭하고 있는 신형 미사일의 유일한 공격 목표는 한국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방사포는 이미 단거리 탄도미사일 영역으로 진화했다며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에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과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청와대가 “북한의 대류간탄도미사일(ICBM)은 기술적으로 이동식발사대(TEL)에서 발사하기 어렵다”고 밝혀 논란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북한은 이미 수년 동안 TEL에서 발사해왔다”고 일축했다.

그는 “북한은 처음엔 귀중한 자산이자 자체 생산이 어려운 이동식 발사 차량을 훼손시킬 위험이 있어 먼저 미사일을 차량으로 실어 나른 뒤 거치대에 옮겨 쐈다”며 “당시만 해도 새로운 발사 방식인 줄 알았는데, 몇 차례 성공한 뒤에는 미사일을 차량에서 직접 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은 ICBM의 TEL 발사가 불가능하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기술적으로 어렵고 복잡하지만 북한은 발사 역량을 입증했다”며 “따라서 이제는 실전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을 얼마나 손상시키지 않고 잘 유지할 수 있느냐가 문제”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전시 상황에서 이동식 발사 차량을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지, 실제로 미사일을 세워 연료를 주입한 뒤 한국군이나 미군의 타격 전에 발사할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TEL에서 ICBM 발사 능력을 갖춘 만큼 미사일 발사 원점을 확인하기 어려워 완벽한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선제타격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고정된 특정 미사일 발사 시설을 겨냥하는 것보다는 훨씬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흔히 TEL이 북한 내 어디로든 움직일 수 있다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미사일은 운용 인력이 상주하는 기지들에 보관돼 있고, 잠재적 발사 지점은 기지에서 1시간 내외 운전 거리 안에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지를 떠난 미사일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감시와 정찰 자산을 훨씬 더 많이 동원해 TEL의 움직임을 계속 추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에는 집중 감시해야 하는 미사일 기지들이 많고 개수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기지가 늘어날 때마다 계속 주시해야 하는 이유”라고 했다. 그는 “ICBM, 중거리 미사일, 고체연료 미사일, 액체연료 미사일 등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고체연료 미사일은 특정 장소로 이동시킨 뒤 거의 곧바로 쏠 수 있지만 액체연료 미사일은 연료 주입 시간이 필요하고 호송 차량도 많이 포착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한국의 감시 자산만으로는 북한의 TEL 움직임을 완벽하게 포착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위성 감시 역량은 다소 제한돼 있으며, 위성은 궤도를 돌며 현장 포착에 시차가 생기기 때문에 어차피 이 방법에 크게 의존할 수 없다”며 동맹 간 협력을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달 31일 연속시험 사격에 성공했다고 밝힌 ‘KN-25’로 불리는 초대형 방사포에 대해서는 “다소 특이한 무기”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로켓포라고 밝혔지만 사거리가 엄청나게 길고 크기도 상당해 “포와 미사일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며 단거리탄도 미사일의 영역으로 넘어갔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대형 장거리 로켓을 보유했지만 이 정도로 크지 않으며, 이런 무기를 보유한 나라는 없다”며 “따라서 우리는 이를 탄도미사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TEL 차량 보유수가 많지 않고 개발 역량도 제한된 북한으로서는 차량 한 대에 한 발씩 올려 발사하는 대신 여러 발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방식에 매력을 느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초대형 방사포의 동시 발사 역량과 사거리를 고려할 때 이 무기의 공격 대상은 결국 한국이라는 지적에 절대적인 동의를 표했다.

그는 “사거리를 고려할 때 일본 타격용은 아니며 북한이 공격할 리 없는 중국 외에 이 무기의 사거리에 포함되는 나라는 한국뿐이며 따라서 분명히 한국의 군사 기지 등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무기”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한반도에서 전쟁 발발 시 한국과 미국의 공군력에 의해 공격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따라서 전쟁 초기에 이 역량을 더 많이 파괴할수록 유리하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북한이 이런 무기로 활주로나 공항 등을 공격해 전시 미군 병력의 증강을 늦추거나 대규모 미군 자산을 한반도로 들여오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시험사격을 통해 지난 8월과 9월에 각각 17분과 19분 걸렸던 초대형 방사포의 발사 간격을 지난달 31일 시험에선 3분까지 줄인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발사 간격을 더 줄이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인지, 아니면 발사된 미사일을 일단 지켜본 뒤 다시 장전해 쏘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를 20분 가까이 기다리거나 심지어 3분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물리적으로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로 북한의 모든 미사일을 추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이 때문에 한국은 북한 미사일의 초기 공격에 따른 피해를 줄이면서 동시에 미사일 원점을 타격하는 공격·방어 통합 전략을 개발해왔지만, 어떠한 미사일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방어망을 구축하겠다는 기대는 신뢰할 만한 접근법이 아니다”고 했다.

또한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신형 미사일들은 기존의 탄도미사일보다 고도가 상당히 낮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는 매우 높은 고도의 미사일을 겨냥하며, 낮은 고도를 비행하는 미사일은 먼 거리에서 관측하기도 훨씬 어렵다는 설명이었다. 그는 “이는 곧 공군 레이더 등 정보 감시와 정찰 자산을 훨씬 더 많이 갖춰야 한다는 뜻이며 이러한 자산들이 서로 연계돼 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며 “따라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과의 통합을 거부하는 한국의 결정은 그저 중국에 대한 양보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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