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동생' 조권 영장 기각했던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 "범죄혐의 상당 부분 소명...사안 중대"
안 PD,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받고 증거 인멸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어
SBS '8뉴스', 안 PD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강남 유흥업소에서 접대받은 정황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
스타 PD의 몰락은 순식간이었다. '프로듀스' 시리즈로 소위 '대박'을 터뜨렸던 안준영 PD가 결국 구속됐다.
5일 서울중앙지법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사기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안 PD와 김용범 CP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명재권 부장판사는 "범죄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 피의자의 지위와 현재까지의 수사경과 등에 비춰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했다.
안 PD를 비롯한 엠넷(Mnet) '프로듀스X101' 제작진은 프로그램 제작 과정에서 데뷔 조 멤버를 선발할 때 득표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프로듀스X101' 방송 조작 의혹은 팬들 사이에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설명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확산되기 시작했다.
멤버들 간 표 차이가 다섯 번이나 동일하게 차이 나고(2만 9978표), '7494', '7595' 등의 숫자가 여러 차례 반복되는 것이 분석의 근거다. 엠넷 측은 논란이 걷잡을 수없이 커지자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프로듀스X101'에 관련한 내사에 착수했다. 이후 투표 조작 의혹은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전체로 확산됐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연습생들의 폭로도 이어졌다.
안 PD는 연예기획사로부터 유흥업소에서 여러 차례 접대를 받고, 증거 인멸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SBS '8뉴스'는 이날 안 PD가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접대를 받은 정황을 경찰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S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초 해당 유흥업소를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안 PD가 해당 유흥업소에서 수백만 원대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정황을 파악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유흥업소 접대 등 모종의 대가가 오간 정황이 있다고 판단했고, 안 PD에게 배임수재 혐의도 함께 적용했다.
이날 구속된 안 PD는 '프로듀스 101' 시즌1(2016), '프로듀스 101' 시즌2(2017), '프로듀스 48(2018) 등을 잇따라 선보이며 '프로듀스' 시리즈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한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은 '국프'(국민 프로듀서) 들의 응원과 지지 속에 연습생에서 스타로 발돋움했다.
한편 이날 안 PD 등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한 명 부장판사는 지난달 9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동생 조권에 대한 구속영장을 '건강 상태'를 이유로 기각해 전 국민적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조권은 결국 1일 구속됐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