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 증언 뒤 법적 대응 방안 논의할 예정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지난해 15일 일본 정부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송환된 뒤 숨진 미국인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가 지난해 15일 일본 정부가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심포지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017년 북한정권에 의해 억류됐다가 뇌사 상태로 풀려난 지 일주일 만에 사망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부모가 다음 달 납북피해자 행사에 참석차 방한한다. 이들은 국내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법적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이 서울에서 문재인 대통령 및 정부 고위 당국자와 만날지 여부가 주목된다.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납북인사가족회)는 내달 22일에 열리는 ‘북한의 납치 및 억류 피해자들의 법적 대응을 위한 국제결의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웜비어의 가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웜비어 부모는 이 행사에서 북한에 의한 납치 및 억류 피해에 대해 증언을 한 뒤 법적 대응 방안을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납북인사가족회가 웜비어의 부모를 초청한 것은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인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정부가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

대학생 웜비어 씨는 2017년 북한에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에 풀려난 뒤 불과 6일 만에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웜비어의 부모는 지난해 4월 미국 법원에 북한정권을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12월 5억 114만 달러(약 5860억 원)의 승소 판결을 받았다. 최근 미국 법원은 북한 선박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대해 최종 몰수 판결을 내리면서 웜비어 부모와 납북됐다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의 유족에게 선박 매각 금액을 분배하기로 했다.

웜비어 부모는 지난 2018년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지만 문 대통령 등 정부 고위 당국자와는 만나지 못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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