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딸 결혼식을 앞두고 강 여사가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가 29일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 딸 결혼식을 앞두고 강 여사가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타계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에 대해 "평생 돌아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워하셨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처럼 고생도 하셨지만 '그래도 행복했다'는 말을 남기셨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다행히 편안한 얼굴로 마지막 떠나시는 모습을 저와 가족들이 지킬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41년전 아버지가 먼저 세상을 떠나신후 오랜 세월 신앙속에서 자식들만 바라보며 사셨는데, 제가 때때로 기쁨과 영광을 드렸을진 몰라도 불효가 훨씬 많았다"며 "특히 제가 정치의 길로 들어선 후로는 평온하지 않은 정치의 한복판에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마지막까지 가슴을 졸이셨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마지막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주 찾아뵙지도 못했다"며 "이제 당신이 믿으신대로 하늘나라에서 아버지를 다시 만나 영원한 안식과 행복을 누리시길 기도할 뿐이다"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님의 신앙에 따라 천주교 의식으로 가족과 친지끼리 장례를 치르려고 한다"며 "많은 분들이 조의를 마음으로만 받는 것을 널리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슬픔을 나눠주신 국민들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 모친 강한옥 여사는 향년 92세를 일기로 29일 별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9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 참석한 뒤 부산을 찾아 임종을 지켰다. 현직 대통령 모친의 별세는 이번이 처음이다. 장례는 3일 동안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1일이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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