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측,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 요청...한국 측, 건군절 기념 열병식 규모 축소 요청"
"한국 측, 북한 고위급 대표단 입국요청...김여정 대표단에 포함은 북한 측 제안"
청와대 관계자 "전혀 아는 바 없다"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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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작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최소 2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서울의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당국자가 중국을 거쳐 평양을 방문했다"며 이 같은 남북한 간 접촉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남북대화 노선을 결정했다"면서 "남북접촉은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 한국 측에서 먼저 요구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당시 북한 측은 올림픽 참가 조건으로 한국과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을 중단을, 그리고 한국 측은 북한의 '건군절'(인민군 창건일·2월8일) 기념 열병식 규모 축소 등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하여 아사히신문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1일 신년사를 통해 올림픽 대표단 파견 의사를 밝히자 한국 측이 그 다음날(1월2일) 곧바로 남북한 당국 간 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북한이 5일 이를 수락하는 등 남북대화가 일사천리로 진행된 것 또한 이 같은 사전협의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입국 또한 지난해 이뤄진 남북한 당국자 간 접촉에서 한국 측이 요청한 것이지만,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대표단에 포함된 것은 북한 측의 제안이었다고 전했다.

아사히 신문은 "한국은 올림픽 개막에 앞서 이 같은 남북접촉을 미국에도 사후 설명하고 북·미 대화로까지 이어가고자 한다는 생각을 전했으나, 미국 측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미국에선 한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한 불만도 나오고 있다"며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한 대표단과의 접촉을 '거부'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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