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적합도 조사...원주갑 권성중-원주을 송기헌-춘천 김진태-강릉 권성동 각각 1위
정당 투표 조사...원주갑 민주당-원주을 민주당-춘천 한국당-강릉 한국당 우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左),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左),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 후 여권에 쏠리던 강원도 민심(民心)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지역 경제 상황과 함께 최근 '조국 사태'로 인해 다시 요동치고 있다. 내년 4·15 총선이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차기 국회의원 적합도에서 원주·춘천·강릉 모두 박빙으로 나타나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을 예고했다.

강원도 지역일간지 강원일보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리얼미터에 의뢰해 도내 8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내년 총선에서 선거구 변동 가능성이 적은 원주갑(507명), 원주을(514명), 춘천(511명), 강릉(510명) 등 4곳을 대상으로 '누가 차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의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원주갑 지역구 적합도 조사에선 권성중 더불어민주당 원주갑 지역위원장(21.3%)이 현역 김기선 자유한국당 의원(20%)에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역시 현역인 심기준 민주당 의원이 5.3%, 박우순 전 국회의원은 4.3%를 기록했다. 1대1 가상대결에서는 김기선 한국당 의원과 민주당 후보 모두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주을은 현역인 송기헌 민주당 의원이 우세를 보였다. 송기헌 의원은 강원도 유일의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송 의원은 적합도에서 35.4%를 기록해 김대현 한국당 원주을당협위원장(13.9%)을 멀찍이 따돌렸다. 이강후 한국당 전 의원은 12.7%, 윤용호 한국당 부대변인은 4.7%로 나타났다. 범보수 야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강후 전 의원이 21.9%, 김대현 위원장 14% 순이었다. 송 의원은 1대1 가상대결에서도 야권 후보들을 모두 10%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다만 최근 송 의원이 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로서 윤석열 검찰총장·조국 전 법무부 장관 청문회 과정에 언론 노출이 많이 된 것을 감안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유권자들은 실제 선거 국면에 들어가기 이전엔 눈에 익은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이다. 지난 두 번의 총선에서 송 의원은 이 전 의원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펼친 바 있다.

춘천 지역구 적합도 조사에선 현역 김진태 한국당 의원이 34.8%를 얻어 1위를 기록했다. 허영 민주당 도당위원장은 2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7%였다. 범여권 후보만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조사에서는 홍남기 부총리와 허영 위원장이 각각 21.8%, 19.9%를 기록했다. 1대1 가상대결에서는 홍 부총리, 허 위원장 모두 김진태 의원을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섰다.

강릉은 지난 17일 불출마를 선언(여론조사 후)한 최명희 전 강릉시장이 2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현역인 권성동 한국당 의원은 19.7%, 김경수 민주당 강릉지역위원장은 12.7%, 최욱철 전 의원은 5.9%였다. 최명희 전 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권성동 의원이 1위를 기록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1대1 가상대결에서는 권 의원이 범여권 상대 후보를 모두 앞섰다.

한편 '총선에서 어느 정당에 투표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원주갑 응답자 40.7%가 민주당을, 37.3%가 한국당을 선택했다. 원주을에서는 민주당이 40.7%로 33.6%인 한국당을 앞섰고, 춘천은 35.2%가 한국당을, 34.8%가 민주당을 꼽았다. 강릉에서는 38.3%를 얻은 한국당이 31.9%의 민주당보다 우세했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4개 선거구 모두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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