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기 의원, 김어준 등 tbs 방송진행 좌편향-이강택 사장 '차베스 찬양 다큐' 제작 전력 추궁
김규리-주진우 등 좌편향 방송진행자 포진 지적받던 참고인 이강택, 정용기 빤히 보며 '끄덕끄덕'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차베스의 도전" KBS 다큐제작에 "좌파면 1인독재도 권언유착도 찬미하나?" 지적
이강택 "신자유주의 양극화 이렇게 가면 심각해진다는 메시지였다" 좌파논리로 동문서답
김어준에 김규리 주진우 이은미 뭉뜽그려 "순수음악프로 하고 있다. 어떤 (좌편향) 메시지가 있냐" 답변도
정용기 "정권 관련있다는 증인 참고인들, 오히려 국회를 피감기관인양 다루는 답변태도" 시정 요구
與 노웅래 과방위원장, 웃으며 "소리지를 필요는 없고 소신껏 답해달라" 미온적 반응

정기국회 국정감사의 마무리 일정으로 2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에선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의 좌편향 인사 등용 및 정치공세성 프로그램으로 야당 의원과 tbs 사장간 설전이 벌어졌다.

정용기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방송통신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소관 감사 대상기관 종합 국감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비롯해 tbs 상황이 정말 심각하다. tbs가 거의 좌파 해방구가 돼있다"고 김상현 방송통신위원장과 이강택 tbs 사장을 상대로 질의했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정용기 의원은 "정치관련 코너에서의 저질적 표현"을 지적했다. 현 정권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파견검사로서 국정원 댓글 수사를 은폐했다는 의혹으로 이른바 '적폐 수사'를 강행한 결과 변창훈 전 서울고검 검사가 자살한 것을 두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국정원이 검찰을 병신으로 본 거 아닙니까?"라고 김어준이 발언한 게 그 사례다.

정 의원은 "남이 목숨을 끊은 이런 사건에 대해 '국정원이 검찰을 병신으로 본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심의결과는 '권고'. 이게 인터넷 해적방송 수준이지 서울시민을 청취자로 조금이라도 존중한다면 저런 말로 저런 짓을 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게 뭐가 그렇게 자랑스러운지 방송한 것만 그친게 아니라 카드뉴스까지 만들어서 tbs에서 홈페이지에 게재를 했다"며 "이 최소한 기계적 중립이라도 맞추는 시늉이라도 해야할텐데, 일방적으로 이런 짓을 한다"고 성토했다.

정 의원은 "뿐만 아니라 가짜뉴스까지 생산하고 있다. 금년 2월14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미국 카터센터가 '자기들이 관할한 여러 나라 선거 중에서 베네수엘라가 가장 으뜸이었다' 이따위 얘기를 한다. 이건 명백한 거짓"이라며 "실제로 카터센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베네수엘라 선거 절차에 정부가 개입하는 건 잘못됐다'라고 비판하고 있는 걸 정기적으로 밝히고 있는데, 이것도 심의 결과는 '주의'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막말하고 아무렇게나 해도 이 부분에선 전혀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 이게 도대체 방심위냐 '방임'위냐"며 방심위 구성이 여권 편향적이라는 문제 제기를 덧붙였다. 김상현 방심위원장이 '답변 기회를 주시라'고 수차례 끼어들자 정 의원은 "당신들 그렇게 '적폐'라고 얘기하는 과거정부 때는 국정감사 때 나오면 기관 증인들이 의원들한테 조심했다"며 "여기 나와서 답변하는 증인들 보면 아주 얼굴 붉히고, 같이 끝까지 따박따박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변명하고 '질문 제대로 하라'는 식으로 무슨.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다그쳤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정 의원은 뒤이어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강택 tbs 사장에게 "tbs 출연하는 '왕의 남녀들(친여성향 방송진행자들 지칭)' 과거에 얘기한 것과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들 보면 완전히 좌편향성이 드러나는데, 아까 뭐 '좌우 이런 거 없이 저희는 합니다'(라고 답하느냐)?"라고 따졌다. 듣고 있던 이 사장이 고개를 수차례 끄덕이자 정 의원은 "끄떡끄떡해요? 정말로 어떻게 그렇게 낯이 두꺼워요?"라고 지적한 뒤 "왜 tbs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는가, 사장이 과거에 한 일 보니까 답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장이 2006년 KBS PD 시절 만든 "신자유주의를 넘어서, 차베스의 도전"이라는 프로그램 화면을 띄웠다. 반미(反美) 좌파 포퓰리스트로 유명한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이른바 '신자유주의 도전자'로 조명하는 색채가 강했다.

정 의원은 "차베스가 독재를 하고 그 베네수엘라 오늘 지금 상황이 어떻게 돼있는데, 차베스를 일방적으로 찬양한 이런 프로그램을 방영했다"며 "좌파가 하면 1인 독재도 찬미하고 권언유착도 찬미하느냐"고 꼬집었다. 이 사장이 해당 프로그램을 두고 "나는 베네수엘라에서 계급투쟁의 원형을 보았다.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군대, 언론, 금권을 동원해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려 하고, 피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생존을 사수하기 위해 온몸으로 지배계급에 맞서는 신자유주의의 궁극적 결과를 목격했다"고 차베스 독재의 출현을 긍정한 사례도 소개했다.

정 의원은 "(당시 이 사장이) 권언유착 사례를 들어서 국내언론 비판했는데, 본인이 지금 권언유착 하고 있다고 생각 안하느냐"고 물었다.

이 사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 당시에 제가 저 프로그램에서 차베스를 일방적으로 미화하지도 않았고 그당시 제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신자유주의, 신자유주의 양극화가 이렇게 가면 심각해진다는 말씀 드렸던 거고 그 메시지는 지금도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는 자유시장경제를 폄하할 때 좌파진영이 즐겨 쓰는 용어다.

목청 높여 답변하는 이 사장에게 정 의원은 마이크가 꺼진 채로 불만을 터뜨렸다. 이 와중에 이 사장은 "베네수엘라 차베스 그 프로그램에서도 관료주의 문제나 1인독재 문제나 포퓰리즘 문제 지적했고 분명히 대안적인 경제모델이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다. 그 한계도 얘기했고 유가변동이 어떻게 변동, 이렇게 하락하면 2020년 완전히 패배할 것이다라는 경고까지도 했다. 그리고 차베스에 대해서 비판적인 지식인들도 만나서 그 안에 꼭지들이 다 있다"면서 "한번도 안 보셨지 않습니까"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중간중간 끼워넣은 것 말고 프로그램 전체의 취지가 차베스 찬양이다'라는 식으로 반격했고, 이 사장은 "베네수엘라 프로그램을 한 이유는 차베스 찬양하기 위한 것이 아니고 한국사회가 그 당시 세계적으로 신자유주의 물결이 오고 있는데 이것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고민 그것에 대해 한 사례를 통해서 생각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변했다. 이른바 신자유주의를 위기 쯤으로 치부하는 태도에 좌파 코드가 짙게 깔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이 사장은 "의원님 지금 저희 김규리씨나 주진우씨라든지 이은미씨 얘기하는 거 같은데 이분들은 순수 음악프로그램 하고 있습니다"라며 "한번도 안 들어 봤죠? 순수음악프로그램 하고있습니다 거기에 어떤 (좌편향적) 메시지가 있습니까"라고 도발하기도 했다. 이는 앞서 정 의원이 오전 질의에서 tbs가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이어 최근 '김규리의 퐁당퐁당',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 등 시사프로그램을 신설한 것과 관련 "방송법상 (tbs는) 교통 분야 편성을 60% 이상 하게 돼있다. tbs의 좌편향 시사 프로그램은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한 데 따른 반론으로 보인다.

김규리는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5년 내 전 국민이 광우병에 걸려 사망한다'는 좌익진영 허위선동에 대해 '광우병이 득실거리는 소를 수입하느니 청산가리를 입안에 털어 넣는 편이 낫다'는 글을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쓰면서 동조를 유도한 바 있다. 논란 전후로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개명했고, '청산규리'라는 별칭이 따라붙었다. 주진우는 좌파매체 기자 출신으로 김어준과 같은 좌편향 인터넷방송 '나꼼수' 멤버였다. 2016년말 탄핵정변 당시 '섹스테이프'를 운운하면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에게 퇴폐 이미지를 들씌운 장본인이자 정권교체 공신 중 한명으로 우대받아왔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MBC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주진우의 스트레이트'라는 여권편향 방송을 진행하다가 이재명 경기도지사 여배우 스캔들 관련 배우 김부선씨에게 전화 통화로 입막음을 시도한 정황이 불거져 지난해 5월 하차한 인물이다. 가수 이은미는 좌익진영의 각종 집회 시위무대마다 초청가수로 등장한 사례가 부지기수다.

이같은 좌파여권 친화적 인물들이 tbs 곳곳에 포진하면서 국민세금으로 운영되는 교통방송이 정치편향성으로 오염됐다는 논란을 정 의원은 짚은 것이다. 하지만 이 사장은 김어준 등을 싸잡아 "이분들은 순수 음악프로그램을 하고 있다"며 "실제에 근거해서 말씀해 달라"고 언성을 높이며 맞받은 것이다. 정 의원도 동시에 격앙돼 마이크가 꺼진 채로 "마! 어디서 반발이야"라고 소리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택 참고인은 답변할 때 소리 안 질러도 다 들린다. 앉으세요"라는 민주당 소속 노웅래 과방위원장의 제지로 언쟁은 일단 중단됐다.

정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해 "정말로 기관증인들, 또 정권과 나름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일반증인과 참고인들은 답변하는 태도가 정말 국회를 능멸하고 오히려 국회를 피감기관인 것처럼 다루고 있다"며 "조금만 지적하면 얼굴 붉히고, 고성 지르고, 얼굴 빤히 쳐다보고. 거기다 지금처럼 오히려 반대로 (의원에게) 묻는다. '당신 그거 봤어 안 봤어? 한번도 안봤지' 이따위 오만 방자한 일이"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저런 증인 참고인들 상대로 뭘 물을 수 있단 말인가"라며 "국회의원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민 대표해서 묻고 답하는 것 아닌가. 이런 태도에 위원장이 엄중히 경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 시간 이후에 조치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노 위원장은 옅은 미소를 띤 채로 "증인과 참고인은 의원님들 질의에 답변하는 거다. 소리지를 필요는 없다. 소리 너무 작게해서 안 들리게 하는 건 더 문제지만, 성실하게 성심성의껏 소신껏 답변해주길 바란다"고만 했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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