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하원, 포클랜드 전쟁 이후 37년 만에 토요일 개회
EU와의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보류...오는 31일까지 어려울 듯
존슨 총리, 4시간 넘게 설득했음에도 실패...오는 21일 재투표 강행 의사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가 또 다시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이행 법안을 대내적으로 마련한 뒤에야 EU와의 이번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오는 31일 예정된 브렉시트는 또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다음 주 의회에서 다시 표결에 부칠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합의안 강행 의지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의회는 EU와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올리버 레트윈 경의 수정안부터 표결에 부쳤다. 레트윈 경의 수정안은 브렉시트 안을 실행하는 이행 법률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될 때까지 브렉시트 승인을 보류한다는 내용이다.

의회 의원들은 ‘노 딜’ 브렉시트를 반대하는 법안인 레트윈 경의 수정안을 322 대 306로 가결시켰다. 수정안 통과로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투표는 일단 취소됐다. 결국 19일 밤 존슨 총리는 합의 상대인 EU에 내년 1월 31일까지 브렉시트 3개월 추가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덧붙여 브렉시트 연기는 실수라고 별도로 해명하는 서한도 보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의 4시간 넘는 토론에서 “이젠 때가 됐다. 지금이 일을 끝낼 시간이다. 여기 모든 분들에게 함께 민주주의로서 우리를 약화시키는 반목을 끝내자고 말씀 드린다”고 설득을 시도했으나 의회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의회의 표결 결과에 대해 존슨 총리는 “위축되거나 낙담하지 않는다”며 “유럽 연합과 연장에 대해 협상하지 않을 것이며 어떤 법률안과 협상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유럽 연합 역시 연기에 대해 더 이상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결정은 이날 의회 결정으로 오는 31일까지 미뤄지게 됐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오는 21일 승인 투표를 다시 열겠다며 브렉시트 강행 방침을 밝혔다.

한편 영국 의회가 토요일에 개회한 것은 1982년 4월 3일 포클랜드 전쟁 때문에 개회한 이후 37년 만이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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