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駐韓)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임 대사
故만델라 전 대통령의 2남 4녀 중 다섯째...2012년 아르헨티나 대사로 외교관 생활 시작
미국 보스턴대학 유학파 출신...1973년 왕정국가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 왕자와 결혼
"한국과 남아공 간 훌륭한 양자 관계 있다...내 임기 동안 더욱 강화되기를 희망한다"

외교부 청사 나서는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주한(駐韓) 남아프리카공화국 신임 대사

넬슨 만델라(1918~2013)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딸이 이달 초 주한(駐韓)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로 서울에 부임했다.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60) 대사는 17일 “한국과 남아공 간에는 상당한 무역 관계를 비롯한 훌륭한 양자 관계가 있다”며 양국 관계 강화를 희망했다.

제나니 노시츠웨 들라미니 대사는 故만델라 전 대통령의 2남 4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들라미니 대사는 만델라 전 대통령과 그의 두 번째 아내로 정치적 동반자였던 위니 마디키젤라 만델라 여사 사이의 첫째로 태어났다. 들라미니 대사는 이날 외교부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델라 전 대통령과 관련된 질문엔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그는 “한국과 남아공 간에는 상당한 무역 관계를 비롯한 훌륭한 양자 관계가 있다”면서 “내 임기 동안 그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들라미니 대사는 2012년 주아르헨티나 남아공 대사로 임명되며 외교관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주모리셔스 고등판무관을 지냈다. 최근 아그레망(임명동의) 절차를 마친 들라미니 대사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정(提呈)하는 절차까지 마치게 되면 공식적으로 대사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한편 들라미니 대사는 1964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백인 정권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에 저항해 종신형을 선고받고 투옥됐을 당시 만 네 살이었다. 들라미니 대사는 이후 27년간 복역한 아버지를 열여섯 살이 돼서야 처음 면회했다고 한다.

들라미니 대사는 1973년 미국 보스턴대학 유학 시절 아프리카 왕정국가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란드)의 툼부무지 들라미니 왕자를 만나 결혼했다. 만델라 대통령이 1994년 취임한 이후, 이혼한 어머니를 대신해서 대통령 부인 대행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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