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N수첩/심민현] 文의 이해할 수 없는 이중성과 분노, 대한민국을 '두 쪽'으로 갈라놨다
[PenN수첩/심민현] 文의 이해할 수 없는 이중성과 분노, 대한민국을 '두 쪽'으로 갈라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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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사에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던 文, 2년 5개월여가 지난 지금 '대깨문'만을 위한 대통령 되기 직전
文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지, 이중성과 분노의 정치를 멈추고 정상적인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끝끝내 民心의 선택지 아닌, 불의 택한다면 남은 건 정상적인 국민들의 저항에 이은 '탄핵' 밖에 없을 것
심민현 펜앤드마이크 기자
심민현 펜앤드마이크 기자

"우리 윤 총장님,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라."

불과 2개월여 전인 지난 7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권력형 비리에 대해서 권력에 휘둘리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 자세로 엄정하게 처리해달라"고도 했다.

윤석열 총장은 문 대통령의 당부 대로 취임 한 달여 만인 8월 27일, 자녀 입시비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수사를 위한 첫 압수수색을 하며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자신의 당부를 충실히 이행한 윤 총장을 칭찬하긴커녕 되려 전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는 조국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것으로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놓고 불만을 표시했다. 이후 침묵을 지키던 문 대통령은 자신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이른바 '대깨문'들이 같은 달 28일 소위 '검찰 개혁'을 빙자한 '조국 수호' 집회를 열자 곧장 이를 "국민의 목소리"라고 호도했다. 이어 이틀 뒤인 30일엔 윤 총장을 향해 "검찰 개혁을 요구하는 국민들 목소리가 매우 높다"며 검찰 개혁안을 조속히 마련하라는 등 사실상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대통령이란 사람이 2개월여 만에 자신의 말을 호떡 뒤집듯 뒤집어 버린 꼴이었다.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만 안고 가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도 충분했다. 광화문의 '정상적 국민'과 서초동의 이른바 '대깨문'의 물러설 수 없는 혈전이 시작된 순간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이중성과 분노, 대한민국 국민을 광화문과 서초동으로 갈라놨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항상 이런 식이었다. 처음엔 말을 번지르르하게 해 국민을 속여놓고, 시간이 흘러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으면 분노와 함께 이중적인 발언으로 대다수 정상적 사고를 가진 국민의 속을 뒤집어 놨다. 대표적으로 문 대통령의 취임사를 보면 이를 가장 잘 확인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취임사를 통해 "오늘부터 저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이고,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고 했다. 또 "저는 감히 약속드린다. 2017년 5월 10일, 이날은 진정한 국민 통합이 시작되는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2년 5개월 여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어떻게 됐나? 통합?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가장 극심한 국민 분열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파와 좌파의 분열이 아닌, 사실상 범죄 피의자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이 말도 안 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지극히 상식적 국민과 문 대통령이 옳다고 하면 '똥'을 보고도 '금'이라 할 대깨문의 분열 말이다.

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냉철해야 할 대통령이란 사람이 너무 자주 분노를 표출한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2년 5개월여간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만 10차례 화를 냈다. 주로 자신이 추진한 일이 비판 받았을때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엔 지난달 11일 정부가 172억 원을 들여 문 대통령을 위한 개별 대통령 기록관 건립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내 뜻이 아니다'라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고 전했다.

우습게도 문 대통령은 이미 앞서 8월 29일 본인이 직접 국무회의에서 기록관 건에 대해 심의, 의결했다. 본인 손으로 기록관 건립을 의결해놓고 '내 뜻이 아니다'라고 화를 낸 것이다. 한 야당 의원은 이에 "건망증은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4년여 전 북한의 만행으로 두 다리를 잃은 김정원 하사를 병문안 한답시고 찾아가 "개인적으로 뭐 짜장면 한 그릇 먹고 싶다든지 그런 소망 없느냐"고 물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더 이상 긴 말은 하지 않겠다. 어찌 됐든 문 대통령의 이런 비(非)상식적 태도는 지지자와 지지자가 아닌 국민 모두를 다른 방향으로 자극해 그들을 광장으로 내몰고 말았다. 국민을 광장이 아닌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방법은 문 대통령이 비상식에서 벗어나 상식적인 선택을 하는 방법뿐이다. 그 시작은 바로 조국 장관 사퇴가 돼야 할 것이다.

文대통령에게 남은 마지막 선택지, 이중성과 분노의 정치를 멈추고 정상적인 국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문 대통령도 분명 조국이 법무부 장관 직을 수행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잘못을 저질러온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문 대통령은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졸업했을 만큼 유능하다면 유능한 변호사였고, 누구보다 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한 '한번 밀리면 다 죽는다'는 식의 강박 때문에 대다수 국민의 반대와 분노에도 조국을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만약 기자의 생각이 맞는다면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반대로 지금 조국과 과감히 결별하지 못하면 문재인 정권 사람들은 대통령을 비롯, 순식간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민심(民心)은 천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현재 문 대통령의 발밑엔 여러 선택지가 있지 않다. 바로 단 하나, 개천절인 10월 3일 광화문부터 남대문까지 가득 운집해 '조국 사퇴'를 부르짖은 민심의 선택지가 있을 뿐이다. 미국 제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이렇게 말했다. When injustice becomes law, resistance becomes duty.(불의가 법이 될 때, 저항은 의무가 된다) 문 대통령이 끝끝내 강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결국 민심의 선택지가 아닌 불의를 택한다면 남은 건 정상적 국민들의 저항에 이은 '탄핵' 밖에 없을 것이다. 문 대통령에게 주어진 시간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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