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경찰 “윗선한테서 사복입고 집회 참석하라 압박받았다” 폭로...월간조선 보도
공무원 동원해 문정권에 대한 비판여론 무마하기 위한 관제데모 계획했나?
맞불놓은 우파단체에게는 진입 방해하는 등 통제하기도
친문 집회에는 김정은 찬양한 친북 단체도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서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리는 우파단체의 '조국구속 문재인퇴진' 집회.

5일 서초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열리는 친문(親文) 세력의 ‘검찰개혁 촛불집회’를 앞두고 경찰이 이들을 노골적으로 지원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날 월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강남에서 근무하는 한 경찰이 ‘윗선’으로부터 사복을 입고 집회에 참석하라는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또 이날 경찰이 같은 현장에서 ‘조국 구속 문재인 퇴진’을 요구하는 우파 단체의 맞불집회를 방해한다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전날 익명의 한 경찰은 월간조선에 “윗선으로부터 (친문 세력의) 집회에 사복을 입고 참석하라는 은근한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전국의 경찰서에도 같은 움직임이 있을 것이다. 공식적인 문서가 아닌 구두 형태로”라고 부연했다.

경찰이 반강제적으로 공무원을 동원해 문재인 정권에 대한 비판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관제데모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같은 지시는 출처를 감춰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도록 구두 형태로 이뤄졌다고 한다. 사실이면 기록으로 남을 일도 없다. 사복을 입으라는 것은 역시 신원을 은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실제 이날 새벽 4시부터 서초 관할서 경찰들은 중앙지검 앞 도로 통제에 나섰다. 두 집회의 성격이 다르기에 충돌 예방을 위한 것일 수 있지만, 집회에 참석한 우파 시민들의 제보에 따르면, 경찰은 우파 단체의 활동을 통제하는 데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유튜브 채널 ‘상진아재’의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은 “경찰 때문에 트럭이 현장으로 진입을 못하고 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친문 세력의 집회에는 강성 친북 성향의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도 참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0년 해산된 이적(利敵)단체를 계승한 이들은 지난해 말 김정은의 서울 방문을 환영한다며 찬양 집회를 열기도 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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