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정경심 소환 때 포토라인 안 세워...靑 압박 의식?
정경심, 지난 6일 사문서 위조 및 행사 혐의로 기소...증거인멸・외압 통화 조장 등도 조사할 듯
檢, 조국 일가 지난달 대부분 소환 및 구속...앞서 조국 동생 조권은 13시간 조사받아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3일 검찰에 비공개 소환된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이 약 8시간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도중에 정경심이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구했고, 이를 받아들인 검찰이 귀가조치를 내린 것이다. 앞서 정경심은 본인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초읽기에 들어가자 서울의 한 병원으로 입원을 한 바 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는 헌정사상 처음으로 현직 장관 부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했다.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조사에서 정경심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5시쯤에는 정경심이 건강상의 이유로 조사 중단을 요구했고, 검찰은 재출석을 통보하며 정경심을 귀가시켰다.

당초 검찰은 “(정경심도) 원칙대로 청사 1층으로 출입한다”고 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는 취재진과 몇몇 시민이 24시간 대기하며 정경심의 소환을 기다렸다. 조 장관 일가 비리의혹에 분노하는 시민이 정경심에 위해를 가할 수 있었던 셈이다. 국민적 비판이 높아 가능성이 높았지만, 검찰 수사엔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비공개 소환의 경우 1층 청사 출입문이 아닌 지하나 다른 통로 등으로 드나들 수 있어 포토라인에 서거나 취재진 질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은 지속적으로 검찰 수사에 “비인간적“ “인권“ 등을 거론한 바 있어, 검찰이 압박을 느끼지 않았겠냐는 분석도 있다.

정경심은 지난 6일 사문서 위조와 동 행사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정경심이 조 장관의 각종 의혹과 연루돼있다는 점, 증거물품을 조직적으로 증거인멸한 점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심은 ▲조 장관 일가가 받는 세 가지 줄기의 의혹들(사모펀드, 웅동학원, 자녀 입시・학사비리)에 연루돼 있고 ▲검찰 수사 전후로 자택과 동양대 사무실 PC 하드디스크와 서류를 빼냈으며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을 위조한 뒤 총장과 관련 교수들에 압박 전화를 하고 ▲조 장관이 교수로 있던 서울대 법대 산하 공익인권법센터의 자녀 입시활동 관련 허위 인턴활동 증명서에 개입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을 받던 도중 조 장관에 직접 전화해, 조 장관이 수사개입성 통화를 하도록 사실상 조장했다.

정경심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 페이스북 계정을 새로 만들어, 지속적으로 게시물을 게시해왔다. 지난 9일에는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다”며 병원에 입원했다고 한다. 검찰은 몇 차례 조사를 위해 정경심을 불러냈지만, 정경심은 치료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심은 30일에도 “제 아이들 관련해 정확하지 않은 보도가 연이어져 참으로 당혹스럽다”며 언론 보도를 문제삼았다.

앞서 검찰은 전방위적 입시・학사비리를 저지른 조 장관 딸 조민(29)을 지난달 두 차례(16일, 22일), 아들 조모 씨(23)을 한 차례(24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 장관 일가 중 사모펀드 핵심 인물인 조 장관 5촌조카 조범동은 지난 16일 구속됐고, ‘웅동학원 거덜내기’ 핵심 인물이었던 조 장관 동생 조권은 지난 26일 13시간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종형 기자 kjh@pennmike.com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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