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응원단이 새로운 외교 무기 될 것" 전망

WSJ이 2월13일자 기사에 사용한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유사 가면' 퍼포먼스.(사진=게티이미지뱅크)
WSJ이 2월13일자 기사에 사용한 북한 응원단의 '김일성 유사 가면' 퍼포먼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응원단이 촉발한 '김일성 가면 논란'에 대해 통일부가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WSJ은 이날 '대중을 홀리는 북한의 무기(North Korea’s Weapons of Mass Distraction)'라는 기사에서, 앞서 지난 10일(한국시간)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에서 첫 번째 북한 응원단이 '상당히 평범한' 치어리딩을 선보인 데 반해 두 번째 응원단이 "갑자기 젊은 남자의 얼굴을 한 골판지 가면을 꺼내들었다"며 김일성 가면 논란에 주목했다. 

WSJ은 북한에 대한 풍자를 섞어 "고사포로 인한 논란이 아니었다"고 덧붙여, 논란의 파장이 적지 않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WSJ은 "한국 내 언론이 (가면의 얼굴은) 북한의 창립자이자 김정은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그림이라고 (단정지어) 잘못 보도했다"면서도 "한국 통일부가 치어리더들이 왜 갑자기 의문의 남자 가면을 스포츠 행사 도중 꺼내들었는지 아무런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더 이상의 설명이 주어지지 않는 북한 외교술의 일종"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는 가면 주인공이 김일성이 아니며, 응원단이 부른 '휘파람' 가사에 따라 남자 역할 대용으로 가면을 썼다는 게 통일부가 전하는 북한 측의 답변이다. 나아가 통일부는 가면의 정체에 대해선 '북한 배우'라는 주장만 펼 뿐 누구를 특정한 것인지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WSJ은 이 기사에서 북한이 선수단 인원의 10배를 넘는 올림픽 응원단을 동원했음을 지적하고 "평창동계올림픽 초반 북한의 외교적 노력이 남북한 단일팀 구성,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의 한국 방문 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북한이 자신하는 응원단이 새로운 외교 무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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