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중앙지검에 고소장..."朴 허수아비로 세운 비선실세 결코 아니다"
앞서 17일 '수조원대 재산은닉' 주장해온 안민석 與의원도 명예훼손 고소

사진=구글 검색 캡처
사진=구글 검색 캡처

이른바 '국정농단' 의혹의 중심인물 최순실(63·개명 후 최서원)씨가 24일 종합편성채널 JTBC의 손석희 대표이사 사장(63)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JTBC는 손석희 사장이 진행하던 '뉴스룸'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016년 10월 최씨가 태블릿PC를 들고 다니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을 수정하고, 청와대 회의 자료도 받았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매체는 해당 태블릿PC를 "국정농단 스모킹건"이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접수된 최씨의 고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JTBC 보도와 달리 태블릿PC를 사용하거나 이를 이용해 연설문을 고친 적이 없다"며 "무엇보다 고소인은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그 뒤에서 국정농단을 한 비선실세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특히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태블릿 PC의 사용자가 본인이라고 결론 내린 적 또한 없다'고도 강조했다. 최씨는 "손 대표의 태블릿 PC 보도가 허위임을 밝혀 '국정농단범' 낙인을 지우고,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고자 한다"며 고소 경위를 밝혔다.

아울러 "이 고소는 억울하게 900일간 옥고를 치르고, 수술까지 받은 박 전 대통령의 석방을 돕는 나의 충정"이라며 손 사장에게 "즉시 삭발하고 JTBC 사장 및 뉴스룸 진행자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최씨는 태블릿PC와 관련한 잘못된 보도를 바로잡기 위해 태블릿PC 조작 의혹을 제기해 구속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미디어워치 고문 대표 변희재씨(45) 항소심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해 적극 소명하겠다고 자청하기도 했다. 

한편 최씨는 앞서 지난 17일에도 자신에게 최대 수백조원의 은닉 재산이 있다는 취지로 주장해온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최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치 자금이 최씨 일가로 흘러갔다거나 수조원의 재산 및 수백개의 페이퍼 컴퍼니가 있다고 한 안민석 의원의 발언 등이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기호 기자 hkh@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