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펀드 관련자들 전원 검찰 조사 받은 상황...이미 '작전' 내막 드러나 결집력 잃은 듯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2차전지 사업체 WFM.

24일 조국펀드 의혹에 관련된 ‘세력’들 간 내부분열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인수한 WFM이 전날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조카 조범동 코링크PE 총괄대표와 이상훈 전 WFM 대표이사를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기된 조 대표와 이 대표의 횡령과 배임 액수는 17억8839만원이다.

WFM은 코링크PE가 직접 투자와 배터리 펀드를 통해 2017년 10월 인수한 2차전지 회사다. 본래 교육업체였던 WFM은 이를 통해 목적 사업이 52개에서 118개로 늘어났으며, 여기엔 2차전지 음극재 사업도 추가됐다. 이는 조국펀드의 최종 목표였던 ‘2차전지 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의 수단인 익성의 자회사 ‘IFM'이 기업공개(IPO)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국펀드’ 혐의자들은 WFM이라는 껍데기 상장사 안으로 IFM이 들어가 우회상장을 통해 코스닥상장사가 되는 큰 그림을 그렸다. 이 과정에서 아무 기술 없는 WFM이 2차전지 회사가 된 것이다.

이후 코링크PE는 사업목적 변경을 통해 WFM의 주가를 띄우고 지분 일부를 108억원에 장외매각해 시세차익을 얻었다. 그러자 우국환 WFM 최대주주는 코링크PE에 53억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증했다. 코링크PE와 WFM 간의 수상한 거래 정황이다. 당시 코링크PE는 “주식매매 계약에 따른 손해배상액을 WFM 110만 주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지만, 금융권 관계자들은 “배임 소지가 있고 일반적인 인수합병 거래에서 볼 수 없는 이례적인 것”이라고 했다.

현재 김씨는 조국펀드 ‘작전 세력’의 자금처로 의심되는 정상훈 전 큐브스(현 녹원씨엔아이) 대표와 이상훈 코링크PE 대표이사, 그리고 우국환 WFM 최대주주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김씨는 과거 전 큐브스 이사 출신으로 정 전 대표의 부하다. 이 대표는 과거 WFM 대표로 역시 김씨와 관계가 있으며, 우씨 역시 WFM의 최대주주로 내부 서열상 김씨 위에 있다. 모든 배경이 김씨를 조국펀드의 ‘작전 세력’ 일부로 지목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조국펀드 의혹’ 관련 검찰의 수사 강도가 높아지는 시점을 전후해 조국펀드 관련자들이 ‘작전’ 내용을 실토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코링크PE의 투자사 웰스씨앤티 대표는 5차례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으며 해외 도피 중이던 조씨와 증거조작을 모의하던 통화 내용을 검찰에 제공했으며, 이 대표도 범행을 일부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근에는 조씨가 최씨에게 코링크PE 실소유주는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라고 전한 내용까지 밝혀졌고, 전날 검찰은 조 장관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의 종착역으로 다다르고 있다. WFM이 조씨와 이씨를 고발한 것은, 검찰의 확대 수사로 이들 간의 ‘작전’ 내막이 드러나 결집력을 잃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