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직원 "정경심이 '익성도 알아봐라' 말했다"...“제 처는 주식 모른다”던 조국 해명과 달라
한투 직원 "정경심이 '익성도 알아봐라' 말했다"...“제 처는 주식 모른다”던 조국 해명과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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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성, 2차전지 국정과제로 밝혀지기 전 이미 사업 유치---정보 유출한 내부자 조국일 가능성 농후
WFM은 익성의 IFM에 110억원대 2차전지 시설투자 허위 공시---내실 빈약하고 기술 수준 볼품없어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익성 본사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압수수색했다./연합뉴스
20일 오후 충북 음성군 삼성면 익성 본사에서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 물품들을 옮기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관련해 자동차 부품업체 익성을 압수수색했다./연합뉴스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57)씨가 한국투자증권 김모(37) 과장에게 “익성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언론 보도가 21일 나왔다. 익성은 조국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사업 투자금을 받은 회사로, 코링크PE와 그 투자사들 간의 투자 흐름을 유통하는 전주 역할을 했다.

이날 중앙일보에 따르면, 한투증권 김 과장은 검찰에 “정 교수가 코링크(PE)에 투자한 2017년 7월쯤 WFM에 대해 알아봐 달라고 했다”면서 “익성도 함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익성은 자회사 IFM의 2차전지 음극재 개발을 주도한 회사다. 코링크PE의 사모펀드 ‘레드코어밸류업1호(레드펀드)’가 여기에 2017년 1월 투자했다. 정씨가 김 과장에게 익성과 함께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WFM 역시 코링크PE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지난 2일 조 장관은 기자 간담회에서 “코링크에 대해 처음 알았다. 내 처도 전문 투자자가 아니다”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내용은 모르게 돼 있다” 등의 해명으로 자신을 둘러싼 사모펀드 의혹을 모면하려 했다. 하지만 정씨는 2017년 본인과 두 자녀 명의로 코링크PE에 10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그 동생 정광보 보나미시스템 상무를 대리인으로 삼아 코링크PE에 3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김 과장은 진술은 이 시기에 정씨가 이미 코링크PE의 존재와 그 투자사의 존재까지 전부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은 현재 코링크PE를 둘러싼 수상한 투자 구조를 의심하고 있다. IFM은 2차전지 음극재 개발을 위해 2017년 6월에 설립됐다. 조 장관이 당시 민정수석으로 부임한 다음달이다. 같은 해 7월, 정부는 2차전지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정황상 코링크PE 내부자가 정부의 비공개 정보를 사전에 입수, 시장의 호재를 노리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 내부자가 조 장관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코링크PE의 투자를 받은 익성은 기업공개(IPO)에 실패한다. 그러자 코링크PE 투자사 WFM을 영어교재 판매 회사에서 2차전지 기업으로 세탁한다. 또한 WFM을 통한 웰스씨앤티의 우회상장까지 노렸다.

허위 공시 문제도 있다. WFM은 2017년 11월 6일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위한 공동연구 차원에서 IFM에 111억원대의 시설투자를 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그 내실은 빈약했다. 공동연구를 했다는 증거도 없으며, 내놓은 배터리도 평범한 실리콘 소재 수준이었다. WFM의 2019년 배터리 사업 매출액은 0원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2차전지에 대한 투자 소식이 시장에 확산되며 WFM의 주가는 급상승했다. 기존 4400원대에서 70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검찰은 전날 익성의 본사, 공장, 연구실과 함께 이모 회장, 이모 부사장의 자택을 동시다발적으로 압수수색했다. IFM의 전 대표 김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이었다.

수사 초점을 조 장관과 정씨에게 겨눈 채 관련 혐의자 전원을 소환 조사하는 모양새다. 검찰은 이 두 사람을 사모펀드 의혹의 공동 주범으로 인식하고, 최종 혐의를 결정지어 사건을 처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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