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상국가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비교육적 처사”
강원도교육감은 전교조 지부장 출신인 민병희 교육감

민병희 강원교육감(연합뉴스)
민병희 강원교육감(연합뉴스)

전교조 강원지부장 출신인 민병희 교육감이 이끄는 강원도 교육청이 지난 8일 강원도 소재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에게 한반도기(旗)를 들고 북한선수와 남북단일팀 경기를 응원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12일 PenN 취재 결과 확인됐다.

민병희 강원 교육감은 공문에서 9일부터 23일까지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과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컬링센터 등에서 열리는 북한선수들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경기에 학생들을 ‘진로체험학습’ 명목으로 보내 응원에 참여하도록 했다.

또한 민 교육감은 공문에서 학생들에게 경기장 매표소 입구에서 배부하는 한반도기를 수령하고 ‘힘내라 코리아! 이겨라 코리아! 우리는 하나다!’라는 남북공동응원단의 선창 구호를 동시에 연호하도록 지시했다.

김철홍 장로회신학대 교수는 “고모부 장성택을 고사포로 쏴죽이고 이복형을 사린가스로 암살한 3대 세습독재정권과 ‘하나가 돼야 한다’ ‘우린 한 형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북한을 마치 정상국가인 것처럼 간주해 학생들에게 ‘거짓평화’를 ‘진짜평화’인 것처럼 착각하게 만드는 매우 비교육적인 처사”라며 “북한정권이 주민들의 인권을 참혹하게 유린하고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를 개발해 인류평화에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공학연) 이경자 대표는 “한반도기에 대한 국민적 거부반응이 지대함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민병희 교육감이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학생들을 정치적인 행위에 이용하는 것은 공무원에게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교육공무원법에 저촉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과 2014년 강원도 교육감에 선출된 민병희 교육감은 제2, 3, 6대 전교조 강원지부 지부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10월 18일 교육청 소속 교사와 직원 147여명이 참석한 강원교육청 직원 교육 시간에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언론 정책을 비판한 영화 ‘공범자들’을 상영했다. 영화 관람이 끝난 후에는 이 영화를 찍은 MBC 해직 PD 출신 최승호 감독과 ‘언론 적폐 청산’ ‘김장겸 (MBC) 사장 퇴진’ ‘낙하산 사장 철폐’ 등의 문구를 대형 화면에 띄워놓고 ‘토크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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