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끝 조국에게 겨눈 채 관련 혐의자 모두 소환 조사
‘익성’의 자회사 IFM 대표 검찰에 소환---2차전지 사업에 조 장관 개입 여부 파악
조범동과 함께 도주한 WFM 전 대표 우국환 검찰에 소환---검찰 수사 조여오자 자진 출석
조국-윤규근 라인에 있는 ‘주식 작전세력’ 정상훈 검찰에 체포---'조국펀드' 관련 여부 조사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입구로 검찰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연합뉴스

검찰이 칼끝을 조국 법무부 장관에게 겨눈 채 ‘조국펀드’에 연루된 혐의자들 모두를 잡아들이고 있다. 지난달 도피성 출국을 감행한 뒤 귀국한 우국환 전 WFM 대표 소환 조사를 비롯하여, 2차전지 음극재 사업을 벌이는 IFM 김모 대표도 주요 인물로 선정하고 조사에 나섰다. 그런가 하면 조국 법무부 장관과 투자관계로 엮인 정상훈 전 큐브스 대표도 체포했다. 지난 16일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총괄대표 조범동씨를 구속하면서 수사 속도에 한층 탄력이 붙은 모습이다.

코링크PE의 협력사인 ‘익성’의 자회사 IFM 대표 검찰에 소환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가 코링크PE와 밀접하게 연관된 IFM의 대표 김모씨를 소환해 조 장관 일가의 돈이 IFM으로 넘어간 경위를 조사했다.

2차전지 음극재를 개발하는 IFM은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부임한 다음달인 2017년 6월 설립됐다. 그로부터 한 달 뒤인 7월 문재인 정부는 2차전지 개발을 국정과제로 선정했다. 정황상 정부의 내부정보를 사전에 파악해 관련 사업을 일으킨 셈이다. 또한 조 장관 부부가 설립자금을 제공하고 그 운용과 투자에 관여한 코링크PE가 사실상 익성을 실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IFM이 2차전지 사업을 일으킨 배경에 조 장관의 직위와 영향력이 개입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 같은 정황에 초점을 맞추고 김씨를 소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범동과 함께 도주한 WFM 전 대표 우국환 검찰에 소환

검찰은 ‘조국펀드’의 핵심 인물로 지적됐지만 지금까지 잠적해 있던 WFM의 전 대표 우국환씨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우씨는 지난달 17일쯤 ‘조국펀드’의 작전세력인 코링크PE의 조범동씨와 이상훈씨, ‘익성’의 이모 대표와 함께 필리핀으로 도피했다. 검찰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점점 조여오자 최근 귀국해 검찰에 자진 출석했다.

우씨는 조씨와 밀접하게 관계돼 있다. 우씨가 대표로 있던 WFM이 코링크PE에 인수되는 과정에서 우씨가 코링크PE 측에 50억원을 출자해 사실상 WFM을 무자본으로 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한 WFM은 코링크에 인수된 직후 문재인 정권의 국정과제인 2차전지 사업을 추진했다. WFM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6월까지 조국 부인 졍경심씨에게 자문료 등의 명목으로 1400만원을 지불했다.

검찰은 현재 WFM을 인수한 조씨가 허위공시를 통해 주가조작을 시도한 혐의에 우씨도 관계했는지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한편, WFM의 인수 과정과 2차전지 사업 투자 배경에 조 장관 부부가 배후자로 개입됐는지 여부도 파악 중이다.

조국-윤규근 라인에 있는 ‘주식 작전세력’ 정상훈 검찰에 체포

검찰이 회삿돈 6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큐브스(現녹원씨엔아이) 대표 정상훈씨를 전격 체포했다. 지난 7월 녹원씨앤아이를 압수수색한 지 2개월 만이다. 하지만 표면적인 혐의와 다르게 정씨와 ‘조국펀드 의혹’ 관련성에 주목하고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코링크PE의 투자사이자 2차전지 업체 WFM과 연결된다. WFM은 지난 2014년 정씨가 대표로 있던 큐브스에 8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2015년 큐브스의 사내이사였던 김병혁씨는 현재 WFM의 대표로 있다.

정씨는 ‘버닝썬 사태’의 혐의자들 뒤를 봐준 윤규근 경찰총경과도 관계가 있다. 윤총경은 지난 2015년 정씨의 큐브스에 5000만원을 투자했다. 또 정씨는 윤총경에게 ‘조국펀드’가 추진하는 서울시 와이파이 사업에 조 장관의 돈이 들어온다며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씨는 조 장관과도 인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씨는 지난해 5월쯤 청와대 인근 고깃집 ‘애월’에서 조 장관과 윤총경의 사진을 찍어준 의혹을 받고 있다.

안덕관 기자 adk2@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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