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세력의 '문재인-조국 퇴진' 투쟁 열기, 10월 3일 하나로 뭉쳐 대폭발 향해 에너지 축적中
한국당 비롯, 각 시민단체-정치단체...이날을 文정권 타도를 위한 세 과시의 D-day로 총력전 예고
한국당, 태극기 시민들과 선 긋는 태도 보였던 것과 달리 10월 3일 집회 적극 참여 예정
황교안 대표, 16일 삭발식 이후 입장문 통해 '국민' 수차례 강조하며 함께 싸울 것 호소
박성중 의원, 정규재 대표와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애국시민 모두 끌어안는 방향으로 가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 삭발식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보수 세력의 '문재인-조국 퇴진' 투쟁 열기가 10월 3일, 개천절을 향해 에너지를 축적해가고 있다. 각 시민 단체와 정치 단체, 제1야당 자유한국당 등은 개천절을 문재인 정권 타도를 위한 세 과시의 디데이(D-day)로 보고 총력을 경주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촉발된 전 국민적 분노가 오는 10월 3일, 개천절 날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단체들은 이날 '문재인 탄핵'을 기치로 내건 대규모 장외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기존 '태극기 시민'들과 함께 문 대통령의 독단적 국정 운영에 분노한 일반 국민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15일 집회 때는 '폭우'에도 불구하고 50만 명의 국민들이 참여했던 열기로 미루어보면 이번 개천절 집회에는 두 배 이상의 국민들이 참여해 광화문 일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광화문 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국민들의 모습. (사진=남규원씨 페이스북)
지난 8월 15일 광복절, 광화문 광장 일대를 가득 메운 국민들의 모습. (사진=남규원씨 페이스북)

자유한국당 역시 그간 태극기 시민들과 다소 선을 긋는 듯한 태도를 보였던 것과는 달리, 10월 3일 집회에 적극 참여 예정이다. 황교안 대표의 16일 삭발을 계기로 '웰빙 정당'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뒤로하고 문 대통령의 '폭정'에 맞서 국민들과 함께 싸우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황 대표의 삭발식 직후 입장문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국민'을 수차례 강조하며 함께 싸울 것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려면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싸워 주셔야 한다"며 "제가 모든 것을 걸고 앞장서서 이겨내겠다. 국민 여러분이 함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도 이날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겸 주필과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애국시민들을 모두 끌어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당 내부에서도 10월 3일 (집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한국당 관계자들은 삭발이 고리타분한 옛날 투쟁 방식이라고 황 대표를 만류했다. 하지만, 황 대표의 삭발이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듯하다. 대다수 국민들이 엘리트 검사 출신으로 '샌님' 이미지가 강했던 황 대표가 진짜로 삭발을 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삭발 후 영국 출신의 유명 배우 게리 올드만을 연상시키는 황 대표의 외모가 화제를 모으며 한국당에 대한 이미지 제고 효과까지 보고 있다.

이런 효과는 개천절 집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해 정치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2030세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언주 무소속 의원, 박인숙 한국당 의원이 삭발했고, 17일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강효상 의원, 송영선 전 의원도 삭발 대열에 합류했다. 일각에선 '삭발'이라는 작은 공이 '보수 대통합'을 이뤄내는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약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사실 그동안 우파와 좌파를 떠나 정치에 관심이 없어 장외집회 참여는 생각도 안 해봤다"며 "그런데 이번 조국 사태를 보면서 극심한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 개천절에 친구 여러 명과 함께 광화문에 나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을 비롯해 우리공화당,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국본)와 천만인무죄석방본부(석방운동본부),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일파만파,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 보수 성향 정당과 단체들은 개천절, 광화문과 서울역 일대에서 '문재인 탄핵', '문재인 하야'를 외치며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개천절 연합 집회가 보수 대통합을 위한 기폭제가 되어 차기 총선에서 자유보수우파 연합이 승리하는 길로 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들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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