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 美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안서 기울어
사고 선박 승선한 24명 중 20명 구조... 한국인 선원 4명만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태
미 해안경비대 "선체 화재-선박 불안정 탓에 선내진입 난항"
미 해안경비대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구조대원 투입 예정

미국 해상서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선박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 골든레이호(GoldenRay)가 8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안에서 선체가 한쪽으로 기우는 전도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선박에 승선한 24명 중 20명은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으나, 한국인 선원 4명은 여전히 배 안에 갇혀 있는 상태다.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는 이날 오전 1시40분께(현지시간)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에서 출항하기 위해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도선되던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이후 선체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구조된 20명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이다. 구조되지 못한 한국인 4명은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미국 해안경비대(USCG) 찰스턴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는 이날 오후 사고 관련 브리핑에서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 깊숙이 진입하는 게 너무나 위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검은 연기는 더는 선체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고 있지만, 선체 내부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는지 여부를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CNN방송은 "구조당국은 기울고 있는 선박을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고정화 작업이 완료되면 구조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재 진화와 더불어, 선박 고정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구조대원들이 선내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외교부는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파견했다. 또 해양수산부 등 관계당국과 협조해 선원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과 우리국민에 대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본사는 현지 한국 영사관과 공조해 미 해안경비대에 인명 구조 활동을 최우선적으로 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 소속 선장과 기관장 등 선박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직원들을 구조활동에 조력하도록 투입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외교부는 미국 해안경비대가 해상에서 전도한 자동차운반선의 기관실에 고립된 한국민 4명을 구조하기 위해 9일 밤 구조대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기관실에 고립된 우리 국민 4명을 구조하기 위해 현지시각으로 9일 오전 6시30분(한국시각 오후 7시30분) 구조대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 해안경비대 관계자가 8일 오후 6시 13분(한국시간 9일 오전 7시13분)께 기관실 내 고립된 선원들과의 연락을 위해 선체 주위를 돌며 선체를 두드리는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에서 두드리는 반응이 있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 당국자는 "선체를 지속해서 두드리기 위해 구명정이 야간 대기 중"이라고 덧붙였다.

성기웅 기자 skw424@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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