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삶 갱신하는 결단 유보한 벌 받고 있는 것"
"실패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포기못하고 인생 지탱할 규범 찾지 못해...그 필연적 결과로 현재에 이르게 돼"
"사람은 사고와 삶의 괴리 커지면 내부로부터 부패하게 돼 있어, 삶에 질서가 없기 때문"
"조국 가족의 삶에 항구적 질서 있었다고 보지 않아, 극히 단기-즉물적 반사행동을 발견할 뿐"

김재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김재호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재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 (사진=김재호 교수 페이스북 캡처)

 

김재호 전남대 경제학부 교수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문제점을 심층적으로 분석했다. 그는 조국 후보자가 "실패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를 포기하지 못하고 그에 대체하여 인생을 지탱할 규범을 찾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필연적 결과로 인생이 부패하여 현재에 이르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재호 교수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조국의 위선은 그가 아노미, 즉 무(無)규범의 상태에서 오랫동안 살았음을 이야기해준다. 지상에 사는 인간이 죄를 짓지 않고 살 수는 없을 것이나 그는 평균적인 한도를 크게 벗어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우리 세대는(나는 그와 같은 학번에 같은 학교를 다녔다) 대학생활에서 체제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사상의 세례를 받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다"며 "반드시 조국과 같이 조직활동을 하였는가의 여부와 관계없이 사회주의 이데올로기, 즉 마르크스 레닌주의 또는 주체사상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들 사상은 '풀세트'로 되어 있어 윤리, 도덕을 비롯하여 인생의 목표와 세계의 종말까지 제공하기에 한 사람의 전 영역을 사로잡게 되어 있다"며 "사실상 신앙없는 자의 종교이다. 이 때문에 나를 포함하여 많은 이들이 이 사고체제를 받아들였고, 그로 인하여 오랫동안 이 사회의 일원이 되는데 큰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경제적으로는 좋은 기회를 잡아서 기득권이 되었다고 하여도 이 반(反)체제적 사고체계와 사회와의 불화는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며 "세계관이기 때문이며 세계관을 바꾸는 일은 당연히 어렵다. 강남좌파는 이러한 불화의 한 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고통이라고 해야겠다. 사람은 이렇게 사고와 삶의 괴리가 커지면 내부로부터 부패하게 되어 있다"며 "삶에 질서가 없기 때문이다. 나는 조국 가족의 삶에 어떤 항구적 질서가 있었다고 보지 않는다. 이때 삶은 본능적이 된다. 나는 그 가족의 행태에서 극히 단기적인, 즉물적인 반사행동만을 발견할 뿐이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자신을 둘러싼 사회를 해석할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는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장기간의 인생을 그것도 자신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러한 인생에는 더욱 그럴 것이다"라고 했다.

김 교수는 마지막으로 "결국 조국은 삶을 갱신하는 결단을 유보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다"라며 "겪어야 할 고통, 종교적으로 말하자면 회개를 유보한 죄에 의해서 심판을 받게 된 것이다. 이것은 조국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라고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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