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년 동안 더 작고, 가볍고, 더 안정적 핵무기 만드는 작업했을 것”

북한 김정은이 2017년 9월 3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북한 김정은이 2017년 9월 3일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뒤에 세워둔 안내판에 북한의 ICBM급 장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화성-14형'의 '핵탄두(수소탄)'이라고 적혀있다.

북한이 지난 2017년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6차 핵실험을 감행한 지 2년이 지났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실험 중단 이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도록 수소폭탄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는 작업을 계속해온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지난 2017년 9월 3일 여섯 번째 핵실험을 단행했다. 당시 북한은 기존의 원자폭탄보다 위력이 훨씬 강한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이 2년 전 실험한 폭탄은 수소폭탄의 한 종류로 파악된다”며 “북한이 수소폭탄 형태의 무기를 폭발시키는 기술을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소장은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실어 미국까지 쏠 수 있는 기술은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 같지만 계속해서 수소폭탄을 더욱 정밀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2년 간 북한이 더 작고, 가볍고, 더 안정적으로 핵무기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집중했을 것”이라고 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의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은 “핵무기가 작고 가벼워야 미사일이나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다”며 “북한이 6차례 핵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 수소폭탄을 정교하게 만드는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핵무기를 탄도미사일에 장착하려면 통상 중량이 500kg이 넘지 않아야 가능한데 북한정권이 보여주는 것으로 그들이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은 VOA에 “북한이 추구해온 핵무기 소형화와 경량화, 그리고 다종화는 그들이 주장해 온 핵 억지 이론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핵 억지 이론은 핵 전력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나라가 핵 전력이 더 강한 적국의 예기치 않은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말한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핵실험은 유예했지만 핵무기를 정교화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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