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당국, 북한이 발사체 정보 공개 전까지 이번 도발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
김정은, 목표 명중하자 웃고 손뼉...“3년전 같은날 SLBM 성공했다”
F-35 스텔스기 청주기지 겨냥한듯

북한이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발사 참관 모습으로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붉은색 원)이 참석한 모습이 보인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지난 24일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의 지도 하에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게재된 김정은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 참관 모습.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붉은색 원)이 참석한 모습이 보인다.

북한의 관영 선전매체들은 25일, 전날 발사한 무기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든 일을 미루고 사격 지도를 위해 달려왔다’면서 방사포가 목표에 명중하자 활짝 웃으며 손뼉을 치는 김정은의 사진을 게재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이날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의 지도 아래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24일 새벽 함경남도 선덕 일대에서 발사한 발사체 3발이 ‘초대형 방사포’라고 공개한 것이다. 올해 들어 9차례 단거리 무기 발사에 나선 북한이 무기 이름을 ‘초대형 방사포’라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2일 ‘대구경조종방사포’라는 표현을 썼는데, 당시 공개된 방사포탄과 외관이 거의 비슷해 유사한 유형이거나 앞서 공개한 방사포를 개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에 사용된 이동식발사대(TEL)는 무한궤도형이고 발사관도 6개로 분석됐지만 이날 사진에서는 차륜형 발사대에 발사관 4개가 명확하게 식별됐다. 일각에서는 북한 매체들이 대대적으로 공개한 발사 장면을 근거로 이 무기는 사실상 ‘미사일급 방사포’라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의 노동계급은 나라의 국방력 강화에서 중대한 의의를 가지는 세계적인 최강의 우리식 초대형 방사포를 연구 개발해내는 전례없는 기적을 창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김정은이 “모든 일을 미루고 사격 지도를 위해 달려왔다”며 “사격을 통하여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모든 전술 기술적 특성들이 계획된 지표들에 정확히 도달하였다는 것을 검증하였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무기체계의 ‘거대한 전투적 위력’에 기쁨을 금치 못하며 “젊은 국방과학자들이 한번 본 적도 없는 무기체계를 순전히 자기 머리로 착상하고 설계하여 단번에 성공시켰는데 총명하다, 큰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새로 연구 개발한 초대형 방사포'를 김정은의 지도로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25일 이 사진을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무기형태가 비교적 선명하게 드러난 다양한 각도의 발사 장면을 노동신문 1~2면에 걸쳐 다수 공개해 신무기의 위력을 과시했다. 앞서 ‘대구경조종방사포’ 발사 당시 사진을 흐릿하게 처리한 것과 대조적이다.

김정은은 “우리의 힘을 우리가 요구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굴함없는 공격전을 벌려 적대세력들의 가증되는 군사적 위협과 압박 공세를 단호히 제압 분쇄할 우리 식의 전략전술무기 개발을 계속 힘있게 다그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8월 24일은 정말 잊을 수 없는 좋은 날이다. 3년 전 바로 오늘 우리는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전략잠수함 탄도탄 수중시험 발사에서도 성공했다”며 지난 2016년 8월 24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것을 언급했다. 지난 16일 미사일 발사 때는 ‘핵전쟁 억제력을 손에 틀어쥐던 기세’를 언급한 데 이어 이번엔 SLBM 개발 사실을 상기시킨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무기 개발 과정에 대해 김정은이 ‘혁명의 최고 이익과 현대전의 특성, 조선반도 주변에서 극도로 첨예화되는 군사정치정세’의 요구에 맞게 국방공업을 ‘세계 최강의 수준’에 올리려는 구상을 펼쳤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떤 동란에도 끄떡없을 최강의 전쟁억제력을 마련해 주신 최고 영도자 동지의 불멸의 애국실록은 조선노동당의 백승의 역사와 더불어 천만년 길이 빛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25일 북한이 발사체 정체를 공개하기 전까지 이번 도발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판단했다. 군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방사포에 유도 장치와 GPS를 장착해 미사일과의 구분이 모호해진 측면이 있다. 이번 ‘초대형 방사포’는 최고 고도 97km, 최고 속도 마하 6.5 이상으로 약 380km를 비행했다. 종말 단계에서 ‘풀업(pull-up, 하강 단계서 상승 비행) 기동’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일종의 비행 및 추력 시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탄두 중량을 조절할 경우 한반도 전역이 사정권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우리 군의 스텔스 전투기 F-35A 기지인 청주 기지 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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