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후보자 딸 진학 관련 각종 의혹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文대통령, 과거 발언 재조명
"많은 반칙-특권과 비리부정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상대적으로 그러지못한 국민들-학부모들 피해"
"입시제도는 단순하고 공정하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어야...교육 불공정하다면 그 사회 미래는 암담"

문재인 대통령(左),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左),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진학 관련 각종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사실상 '입시 비리'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입시·사학 비리 관련 발언이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19년 교육부 업무 보고'에서 "내신이나 학생부 같은 경우 도대체 그것이 어떻게 평가되는지를 제대로 모른다"며 "대학 수시도 워낙 전형 방법이 다양하다 보니 많은 부모들 입장에서는 '깜깜이'라 공정성을 믿지 못한다"고 말했다. 또 "많은 반칙·특권과 비리 부정이 행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상대적으로 그러지 못한 국민들, 학부모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2017년 8월 교육부·문체부 핵심 정책 토의에서도 "입시제도는 단순하고 공정하다고 국민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교육이 불공정하다면 그 사회의 미래는 암담하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으로 비추어볼 때 조 후보자가 '낙마' 할 걸로 확신한다며, 만약 '최측근'이란 이유로 '이중잣대'를 적용한다면 범국민적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21일 발표된 청와대 입장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조 후보자에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해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으나,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르게 의혹을 부풀리고 있다"며 "지금까지 언론에서 제기한 설과 가능성은 모두 검증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 딸의 진학 관련 의혹이 백 번 양보해 법적으론 문제가 없다 해도 많은 국민들, 특히 학부모와 학생들이 극심한 '마음의 상처'를 입은 상황에 청와대의 다소 '무책임'해 보이는 입장은 이해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약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준비 중인 김모(27)씨는 이날 펜앤드마이크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딸을 보며 극심한 좌절감을 느낀다"며 "하루에도 몇 번씩 '신경 쓰지 말고 공부에만 집중하자'고 스스로 다짐하곤 하지만, 사람인지라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심민현 기자 smh41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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